무더위에 탁 트인 바다에 떠 있는 석대도와 닭벼슬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의 눈부심을 발견한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매년 여름이 되면 올해의 여름은 어떨지에 대해 새로움을 느껴볼 자세는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작년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는 고민도 함께 온다. 매년 보았는데 무엇이 그렇게 달라졌을까. 살아오면서 어떤 것을 보고 위해 놓쳤던 다른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늘 함께한다.
매년 여름이 되면 해수욕장이 개장한다는 것은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바다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요원등이 배치된다는 의미다. 사실 개장을 하지 않아도 해변에는 언제든지 들어갈 수는 있다.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섬들과 어우러진 낙조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며, 해수욕장 주변에는 무창포항 수산시장과 무창포타워, 석대도, 닭벼슬섬 인도교 등이 있다. 아쉽지만 해수욕장 개장이 있는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은 7월에 한 번도 열리지 않는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둘레길로 제4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둘레길을 따라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태봉정’이라는 정자와 전망대에서는 무창포 해수욕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경험의 감정들은 모두가 다르다. 자신의 경험은 자신의 경험일 뿐이다. 물론 도움은 될 수가 있다. 나이가 들어간 사람들 혹은 오늘, 내일을 그냥 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하는 후회하지 않는 삶은 꼭 그렇지가 않다. 해수욕장을 거닐다 보면 일방향도 없고 어떤 길을 걸으라는 표시도 없다. 아무튼 걷다 보면 바다에 이르게 된다.
이곳이 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길이며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이다. 무창포해수욕장에는 석대도, 장군봉, 당섬이라는 지명이 있다. 한 농부의 아이가 이 부근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힘이 남달랐다고 한다. 무창포 앞바다에 작은 섬에 해룡이 살고 있었는데 이 둘이 줄다리기를 하는 등 주변에 그 힘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했던가. 조정에서 아이장군과 해룡을 없앴다는 소문을 듣고 앞바다에 살게 했다고 한다.
무창포해수욕장에 가면 무창포 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무창포 타워에 올라가면 아이장군과 해룡이 함께 살았다는 석대도가 보인다. 아들이 아버지를 보고 황새 무리가 슬피 울었던 곳이 마치 돌로 좌대를 놓은 것과 같이 생겨 석대도라고 부르게 되었고 해수욕장 북쪽에 아기 장군이 무예를 닦던 장군봉이 있으며 당섬은 아기 장군이 태어난 터라고 한다. 해룡과 아기 장군이 줄다리기하면서 바닷송 땅이 불끈 솟아오르며 길이 형성된 것을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무창포타워는 현재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옛날에는 자연의 변화를 어떻게든 해석하려고 했을 것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는 낙도 5 경이 있다. 이곳은 무창포 닭벼슬섬이라는 곳으로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을 진행했던 곳이다. 2021년 12월에 마무리가 되었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무창포 갯벌은 너른 해변과 낙조, 신비의 바닷길이 있으며 음식점들이 있는 곳에는 고운 모래가 있어서 여름 홀릭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역할도 하고 있다.
조수 간만의 차이로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석대도 섬 사이 1.5km가 ‘S’ 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바닷길이 펼쳐지는 자연현상 으로 봄·가을·겨울철에는 낮에, 여름철에는 주로 저녁에 나타나게 된다. 때론 자신의 삶을 의심했던 순간의 나에게 그렇게 살아도 별 일도 없지만 큰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을 해보고 싶다. 바닷길은 계속 열릴 것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