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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ta eis heauton)

서산의 가로림만을 이어주는 서산 아라메길에서.

어릴 때 보았던 세상과 군대를 제대하고 바라보았던 세상, 대학을 졸업하고 바라보었던 세상과 지금 보는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오늘날 삶은 더 단순하지 않고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 삶의 올바른 태도와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해서 바라보고 그 사람들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는 체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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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는 생활방식이지만 차이가 분명히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볼 수 있는 서산 아라메길 중 양길주차장에서 호리항이 있는 호리종점까지 이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인생의 무상함속에 자연, 산, 강, 바다에도 본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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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어떤 곳을 가면 필자가 인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다른 것들과 인간을 구별 지어주는 것은 이성을 따르고 발휘하는 것이다. 아라메길을 걷는 것과 평정의 상태에 이르는 길과는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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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바다의 물이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처럼 인생에서의 온갖 일들도 새롭게 생긴 일들로 덮인다.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모든 일들은 어떻게든 지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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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아라메길은 바람이 쉬어간다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라메길에서 복잡한 도시는 잠시 잊게 된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걷다 보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루이제서 호덕간석지를 거쳐서 호리항과 팔봉 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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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뜨거운 태양빛이 금방 몸을 달구고 있다. 호리라는 지역은 가로림만의 바다가 모두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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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갯벌체험장에서는 갯벌트랙터를 타고 광활한 갯벌로 나가면 동죽 등을 캐며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싱싱한 갯벌은 그 자체로 풍부한 생물자원을 공급하며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정화 작용과 생태 보전 역할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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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기다리면 되는데 지역주민 외 이용이 불가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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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본질은 바뀌지가 않는다. 현재의 본성에 따른 행실과 진실함으로 만족할 수만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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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메길의 구석구석에는 가로림만에 대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 붉은발말똥게, 거머리말 등과 바닷새 5종 1202 개체가 출현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서해 갯벌에 속해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반폐쇄성 내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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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져나가고 언제 다시 바다로 나갈지 모르는 배들이 갯벌 위에 놓여 있다. 가로림만이 지금 순천망국제정원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들어질 그날은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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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산 아라메길의 개인적인 종점에 이르러서 보니 길이 에메랄드 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에메랄드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에메랄드의 영롱한 빛깔처럼 자신의 색깔을 지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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