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있는 까막바위의 회마을에서 걸어보는 동해바다.
여행을 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먹거리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풍광, 숙박, 음식이 여행의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동해시의 묵호항 해변에서 북쪽으로 300m 지점에는 한눈에도 잘 보이는 거뭇한 큰 바위 하나가 있는데 까마귀가 이 바위에 새끼를 친다는 까막바위가 있는 곳에는 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까막바위가 있다는 회마을로 걸어가 본다.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은 강원 동해시 묵호동 까막바위. 까막바위에서 서쪽으로 계속 가면 국보 제1호 남대문이 나온다고 하는데 시간대는 다르지만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제4회째인 '아름다운 간판'은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 시책사업 일환으로 추진,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강원 동해시 묵호동 까막바위 회마을이 강원도가 선정한 제4회 '아름다운 간판'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생선을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보고 있다. 아름다운 간판 선정은 산업디자인과 환경. 건축분야 등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 작품심사를 거쳐 총 10점을 선정했는데 그중에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동해 묵호동 까막바위 회마을이 바로 이곳이다.
까막바위가 있는 곳에는 문어상이 있고 이곳이 바로 남대문에서 정남 쪽이라는 것을 알리는 비도 세워져 있다.
주상복합의 형태로 지어진 회마을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간판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보고 다시 간판들을 보니 깔끔해 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간판 선정은 강원도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무얼 먹어볼까 고민을 해본다. 시원하고 먹음직스러운 복어도 보인다. 복어의 시원함은 꽃게탕의 시원함이나 대게탕의 시원함과 다른 매력이 있다.
동해시는 까막바위를 비롯하여 어달항, KTX묵호역 주변의 묵호항 방파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등 탁 트인 바다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 트레킹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관광객들은 무덤덤하게 다가가지만 현지 어민들은 까막바위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여겨 접근을 꺼린다고 한다. 도째비골에서 어달리 방향 바닷가에 문어상이 세워져 있는 곳의 옆으로 바라보면 까막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다시 아래로 걸어가 본다. 무더운 날씨가 땀을 송골송골하게 맺히게 하고 있지만 풍광을 포기하기에는 동해의 바다매력은 외면하기가 쉽지가 않다.
동해시의 웅장한 해안 절벽과 작고 예쁜 해변, 시간과 파도가 조탁한 해식동굴 등의 볼거리를 보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없지만 바다만큼 거대한 생명줄은 없다. 저 앞에 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처럼 유일한 섬은 자기 자신이 되기도 한다. 때론 그저 흘러가는 대로 걸어보고 먹고 그냥 여름의 시간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