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꼭 같이 오자, 동해의 푸른 꿈이 출렁이는 어달항
한 사람의 인생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도 있고 의미심장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장 덥기도 한 8월은 여름의 절정기다. 8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August는 초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에서 유래하였다. 올해 8월은 슈퍼문이 뜬다고 한다. 슈퍼문은 1979년 리처드 놀(Richard Nolle)이라는 미국의 점성가가 만든 말로 슈퍼문은 지구와 가장 멀리 있을 때 뜨는 작은 보름달(미니문)에 비해 최대 14% 더 크고, 최대 30% 더 밝다.
슈퍼문이 뜨면 유독 밤이 밝아진다. 무려 달이 지구에 4만~5만 km쯤 가까이 오는 때이니 말이다. 달이 가까이 오면 밤이 더 밝아지겠지만 바닷물의 수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곳은 동해시에서 잔잔하게 걷기에 좋은 동해시의 어달항이라는 곳이다. 어달항은 어달해변으로도 이어지지만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도째비골도 가볼 수가 있다.
동해시내의 묵호동과 망상동 사이에 위치해 해안도로를 따라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기도 하며 약 3만 4300m²의 면적을 보유한 항구인 어달항은 다른 항구나 해변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아늑한 항구 분위기를 물씬 느껴볼 수 있다.
어달항에는 아침햇살정원이라는 데크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작년 9월 어달항 어촌뉴딜 300 사업과 연계, 주변 경관 개선 차원에서 어달항 내 설치된 일부 테트라포트를 시범적으로 도색하면서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어촌뉴딜 300 사업으로 새롭게 보강이 된 어달항 코스는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도째비골 스카이밸리-까막바위-어달항(아침햇살정원)-대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34코스로, 길이 약 4.6km, 도보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어달항과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이 시기에 동해를 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이 부근의 음식점에서 물회를 한 그릇 먹고 다시 어달항에 나가보니 양쪽에 있는 등대가 색이 이쁘게 칠해져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온다. 어달항의 트레킹 코스는 모바일 앱(App)‘길 잇고’에서‘어촌뉴딜’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위치 정보, 주변 여행지, 편의시설 등 추가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해시의 걸어보기 좋은 해변으로 어달항과 어달해변도 좋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한적한 곳을 걷는 것도 의미가 있다. 8월에 마중나오듯이 5만km쯤 가까이온 달이 환하게 비추어줄 밤바다는 더 이쁘지 않을까.
한 사람이 가진 세계는 얼마나 넓을까. 그 사람이 보고 겪은 것들이 문을 열면 그 사람의 세계를 보듯이 열린다. 그래서 필자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은 많은 울림과 생각의 다양함을 만들어준다. 다음엔 꼭 같이 오자, 동해의 푸른 꿈이 출렁이는 어달항은 그렇게 말하기에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