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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8. 2023

오후의 산책

날이 좋아서 가볍게 경양식을 먹기 좋은 카페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지났지만 아직 낮에는 여름과 같은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그럭저럭 괜찮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계곡 물놀이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날이 화창한 날 오후의 산책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오후의 산책이라는 경양식 카페는 계룡시에 자리한 곳으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산책은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하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을 하면 산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감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산책의 이점은 많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오후의 산책이라는 카페를 찾아가 보았다. 계룡시에서도 안쪽에 자리한 곳으로 여성분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오후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보통 AM, PM으로 오전과 오후를 표시하기도 한다.  12시간 기준 시계에서 이 시간대의 시간을 지칭할 때 쓰는 'P.M.' post meridiem, 정오 후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의 약자이다. 

가을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국화를 제외하고 가을꽃이 큰 경우는 많지가 않은 듯하다. 봄의 꽃은 화사하고 여름 꽃은 화려하며 가을꽃은 수줍은 느낌이다. 수줍지만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듯 낭창낭창 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점심이 지나기 시작하면 나른한 느낌이 드는 것은 대부분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3시쯤이 되어야 하루의 일이 끝나가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전까지는 왠지 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다. 

한옥을 닮은 오래된 물건들이 있는 카페의 안으로 들어가 본다. 너와 지붕을 얹은 독특한 입구를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카페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옥 구조의 카페 내부는 소규모의 프라이빗 한 공간들이 대부분이라 일행끼리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기기 좋다. 

오래된 소품과 레코드판들이 보인다. 직접 손으로 다진 소고기 떡갈비와 신선한 샐러드를 곁들인 산책 떡갈비는 든든한 한국식 브런치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그걸 주문해 본다.  

땀을 좀 흘린 덕분에 물을 먼저 찾게 된다. 물은 상온에 놓여 있어서 시원한 물은 직접 요청을 해야 한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음식이 나왔다. 떡갈비로 유명한 곳들이 있지만 담양과 송정, 울주군 이외에도 각각의 지역에도 떡갈비가 있으며 그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이 원조라고 말하긴 어렵다. 

맛있는 것을 먹게 되면 입안에 남겨진 재료의 느낌과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리드미컬한 음악들, 코끝과 향과 혀에 남겨진 맛으로 오후의 산책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은 여행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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