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문화원의 수강생 2023년 작품 발표회
예술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미술, 과학 등의 분야에서 숙련된 종사자를 의미하는 것이 예술가였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공학과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독창적인 천재이면서 별로 쓸모는 없지만 매력적이거나 흥미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예술가다.
필자가 그린 그림도 자리하고 있는 서구문화원으로 찾아가 본다. ‘붉을 단(丹)’자에 ‘단풍나무 풍(楓)’자를 쓰는 단풍(丹楓)이니 붉은색을 보여야 하는데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모든 나무를 단풍이라 부르는 나무들이 갈색의 옷을 입고 길가에 있었다.
잎을 떨어뜨리기 전, 줄기로부터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던 잎은 잎자루 밑 이음새 부분에 떨켜를 만들면서 공급을 차단시키게 되는데 이때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엽록소가 파괴되어 잎 속의 물질들이 다른 색소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것이 단풍이다.
1년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기다. 벌써 11월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데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 듯하다. 예술가는 이제 한 카테고리에 넣기에는 너무나 변화무쌍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프랑스 어로 데시네는 그린다는 뜻이다. 형태와 명암을 주로 하여 단색 선으로 그리는 그림이 데생이다. 미대를 가기 위해서 배우는 학생들은 소묘라고도 표현을 한다.
서구문화원의 1층의 갤러리에는 다양한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원래 교육시스템은 평생에 걸쳐 다양한 교육을 받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가 산업화시대에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배출하기 위해 현재의 학교시스템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본질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 그것이 평생교육이 가지는 의미이며 평생교육의 이념에 따라 재편성되어야 하는 시기에 와있다.
자신이 그린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일부러 마음을 사로잡거나 동요시키는 즐겁고 자극적인 제목을 지어 붙이기도 했다.
필자는 11월의 하반기에 도전한 것은 데생이었다. 그리는 방법에 따라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옮겨 그리는 사실적 데생을 했지만 어떤 순간의 인상이나 특징을 재빨리 옮겨 그리는 크로키나 정밀 묘사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수업을 받았던 대부분의 분들은 퇴직을 하셨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었다. 중산층이라고 하는 것은 소득 수준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취미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가로 평가하는 선진국에서는 그림이나 음악에 관심이 많다.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는 것은 그림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세계와의 화해, 자아의 극복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지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낯설고도 새로운 존재들과의 충돌과 성장은 '세상은 혼자만의 관점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관점이 좋았기에 그의 관점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람은 평생에 걸쳐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며 도전하지만 그걸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데생을 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루밑 아리에티를 그려두었다. 용기에 대한 이야기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성이 빚어낸 ‘아리에티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마루 및 아리에티는 영국의 소설 마루 밑 바로우어즈이 원작이다. 살아가는 방식은 ㄹ다르지만 힘을 다해 살아가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에 삶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