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변화

대전시립미술관 3050 협력특별전 미래저편에

30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 한 세대이기도 하면서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면 자신의 경력기간에 해당이 되기도 한다.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지만 지나고 보면 짧게만 느껴진다. 대전에서 EXPO가 개최된 1993년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였던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나 2023년이 되었다. 살고 있는 환경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날로그적인 삶이 모두 디지털로 바뀌었고 사람의 가치는 모두 수치로 평가되는 사회로 변화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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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명미술특별전’은 격년제로 개최되는 국제전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현대미술 지형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며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대전의 문화예술 브랜드 가치 향상과 입지 확장을 목적으로 열리는 전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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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은 대전의 대도시로의 본격적인 발전사이며 원도심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 다핵중심의 도시로 발달했던 시간이었다. 대전엑스포가 93년에 열렸을 때 개최기념전인 '미래 저편에'를 30년 만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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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편에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초대 관장이자 전설적인 큐레이터였던 폰투스 훌텐(Pontus Hultén, 1924-2006)과 재불화가이자 서울미술관장* 임세택(林世澤, 1942-)이 공동 기획해 엑스포 미래테마파크 (지금의 한빛탑 일대)에서 개최된 야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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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미술은 대중적이지 않았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 미술전시전을 보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때에 열린 전시전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당시에 대전에서 열린 전시전에 니키 드 생팔, 사르키스, 레베카 호른, 다니엘 뷔렌, 김기창, 박서보, 백남준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3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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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작품의 소재, 자료조사, 작품복원 및 재제작 등에만 약 1년이 소요된 이번 전시는‘93 대전엑스포 당시 출품작과 재제작 작품에 대해 미술사(史)적 기록과 연구가 전무한 것에 주목하고 그 본연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전시라는 매체에 대한 성찰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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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전 엑스포가 열렸을 때 여러 번 가본 기억이 있지만 전시전을 보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미술적인 관심이나 지식이 전무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다시 실감이 된다. 아예 모르면 그것의 가치라던가 의미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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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의 감상이 아니라 ‘전시’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그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2023 세계유명미술특별전은 10월 24일 자정부터 11월 6일 자정까지 2주간 네이버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전예약자 3,000명은 관람료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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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전시 복원 실천이라는 사실은 이상과 현실, 예술과 자본, 관념과 관행의 간극 사이의 부조화에 대한 고뇌에 대한 한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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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놓인 작품들은 오래된 새로움이다. 이곳에 놓인 작품들처럼 하나의 선은 갑자기 그어지지 않는다. 하나의 점을 찍고 다음 점을 찍고 그것이 반복되면 긴 흐름을 만들고 가보지 않았어도 저 너머에 있는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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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과거를 소환해서 수백 번의 협의와 수십 번의 선택을 거쳤던 것은 지금, 여기, 오늘의 나와 내일의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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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메신저를 통해 과거의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 미래는 과연 온전한 행복이 있는 유토피아가 만들어질 것인지 30년의 시간이 흐름으로 가는 위기와 재해가 있는 디스토피아 세상인지 그것은 사회구성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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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의 협력특별전 미래저편에 : 클라우드 메신저에서는 폰투스 홀텐의 키즈였던 김나영 그레고리마스, 잉고 바움가르텐을 비롯해 장종완, 이인강, 오덧아(), (:), 셰일리시 BR의 작업을 통해 인간과 환경, 기술을 포함한 사회 전환기의 예술 환경 변화를 아우르며 예술적 실행이 유추하는 미래 삶의 가능성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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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편에라는 전시전에서는 대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협업하여 개발한 모바일 게임은 원전인 미술품 감상을 넘어 2차 창작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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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1993년은 대전이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대전의 정체성으로 발신하게 되는 첫 시작이었다. 대전엑스포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었으며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였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이 지났을 때 필자는 어떤 메시지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미래는 정해져 있을 수는 있다. 그걸 지금은 알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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