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한지테마파크의 지호명인, 색지공예 초대전
한지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한 지뜨기 체험, 종이접기 체험, 한지 조명, 지승공예, 한지 민화, 닥종이 인형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종이만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은 생각 외로 광범위하다. 시간과 예산만 있다면 한지를 사용하여 집과 같은 구조물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단단하다. 아주 오랜 시간 전에 이집트의 나일강변에 야생하는 ‘파피루스(papyrus)’라는 갈대와 비슷한 식물을 저며서 서로 이어 사용했는데 이는 오늘날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되었다.
원주에는 한지를 주제로 한 한지테마파크가 있다. 원주한지테마파크느 본관 건물과 야외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한지역사실, 한지체험실, 아트숍, 작은 도서관, 2층은 기획전시실과 80명이 사용 가능한 회의실이 있는데 12월까지 지호공예와 색지공예 전시전이 열리고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첫 번째 전시는 지호명인 김원자 초대전으로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작가의 활동 초기인 1990년 말부터 제작한 다양한 한지공예 작품과 밀도 있는 지호공예 작품 등 65점을 만나볼 수 있다.
환경 적응력이 높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닥나무의 껍질에는 ‘인피 섬유(靭皮纖維)’라고 하는 질기고 튼튼한 실 모양의 세포가 가득 들어 있다고 한다. 서양 종이에 자리를 내줄 때까지 닥나무 종이는 우리 문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특히 유교문화가 중심이 되었던 원주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한지를 많이 생산하였다.
오랜 시간의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소품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도 볼 수가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지는 다양한 공예품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공예품뿐만이 아니라 화폐도 만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조선시대 초기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楮紙)로 만들어 발행한 명목 화폐를 저화(楮貨)라 하였다.
집에 있으면 괜찮겠다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오랜 시간의 힘도 느껴볼 수 있다. 한지는 역시 공예품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기록을 남기는 수단의 종이로 만들어지는 용도로 가장 많이 활용되었다.
한지공예는 지수공예와 달리 완제품 골격에 생삭의 한지로 문양을 오려 붙이고 마감재를 칠하여 완성하는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지만 지호공예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공예다.
지호공예란 종이죽을 떡처럼 반죽하여 조형화내고 말리고 덧붙이고를 반복하는 것으로 장인의 혼으로 오랜 시간 공들여 손질하고 다듬어 내는 제작기법의 공정과정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흙으로 구워낸 도자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종이로 만들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30여 년간 한지공예 유물을 재현한 김은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공예 기법에 기반한 현대 공예 작품을 선보이는데 색지공예뿐만 아니라 한지 조명, 설치 작품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두 작가는 지난해 워싱턴 한지문화제 'Beyond Paper' 전시 작품 출품 등 해외 한지문화제 특별전시에도 작품을 지속해 선보이며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한지공예 대가의 대표작이 출품해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며 2023년의 막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섬세한 여성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보면 대다수의 여성이나 혹은 남성분들도 좋아할 만한 가구들이 이곳에 놓여 있다.
이 보석함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집에 있으면 그 자체로도 집안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에 들어와 공예의 심미적 가치가 다각도로 조명됐지만 미술계에 여전히 공예와 순수미술을 엄격히 나누는 경향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없어지며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