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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31. 2023

울주에 살다

체험의 뜰, 향기의 뜰, 자연의 뜰로 만들어지는 언양읍성

최근에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례가 다시 나오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면 원상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2017년 사적 제153호인 울산 언양읍성 성벽 70여 m 구간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욕설 등을 적어 훼손한 4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언양읍성은 울주의 중심지역에 자리한 옛 흔적이기도 하다. 

울주의 언양읍성을 찾아가 보았다. 울산시 울주군은 언양읍성 내의 유휴부지를 세 가지 색채가 있는 테마로 주제로 한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유휴부지 일대 9만 323㎡에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특색을 고려한 공원을 2029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공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 체험 공간인 '체험의 뜰',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향기의 뜰', 기존 농경지를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인 '자연의 뜰' 등 3개 주제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경주·울산·밀양·양산과의 교통 중심지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옛 언양 고을의 읍성이 언양읍성이다. 처음에는 흙으로 성을 쌓았던 것을 연산군 6년(1500)에 현감 이담룡이 확장하여 돌로 다시 쌓았다고 한다. 언양읍성은 전국의 중요 읍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14∼15세기의 축조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양읍성은 처음에는 토성으로 구축되었는데 성의 규모가 둘레 3064척, 높이 13척, 우물 3개로 커졌다. 그러나 당시의 성은 임진왜란에 의하여 무너지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광해군 9년(1617)에 고쳐 쌓은 것이라 전해진다.

언양이라는 지역은 서북부 다개리 일대는 고현산(1,034m)의 영향으로 산지를 이루고, 동북부 대곡리에도 연화산(532.5m)이 솟아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울주군 언양읍성에서 바라본 야경은 제법 괜찮아 보인다. 언양불고기가 왜 유명해졌을까. 김치·삼겹살과 더불어 전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인 언양불고기의  유래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은은하게 간을 해 조리하는 언양불고기는  쇠고기를 얇게 저민 후 뭉쳐서 넓게 펼친 것이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 붐이 일면서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몰려들었고 음식을 맛본 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서 오늘날 언양불고기의 명성을 만들었다. 

교통망이 어떻게 만들어지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언양불고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언양읍성이 자리한 이곳은 울주에 산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 곳이기도 하다. 

울주군은 이곳 언양읍성을 비롯하여 나사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과 같은 해변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울주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진지를 만들었던 일본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조선인들에게 잔인하기로 유명해서 악귀 기요마사로 불렸던 칠본창 축성의 달인 가등청정 가토 기요마사는 산정상에 본성을 두고 성 전체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쌓은 왜성의 전형적인 서생포왜성 (西生浦倭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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