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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31. 2023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림과 같은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하며 남겨진 흔적이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경험이나 추리, 판단 등에 의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직관은 그림에서 많이 느낄 수가 있다. 글로 기록을 남기기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하는 인류는 다양한 곳에 그림을 그렸다. 대표적인 그런 흔적으로 울주 대곡리에 가면 볼 수 있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다. 반구대 암각화에 표현된 고래사냥 장면과 약 22종에 이르는 육지와 동물그림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울산광역시에 포함되어 있는 군으로 울주군은 울산과의 동질성을 나타내기 위해 울을 따고 지명에 흔히 쓰이는 글자인 주를 붙여 만들어진 곳이다. 울주라는 지역명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지명이기도 하다. 울주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그 면적이 울산광역시의 70%가 넘는 면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울주군 하면 역사적으로나 관광차원에서 볼 때 반구대 암각화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물론 음식으로는 언양불고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그래서 울주군의 의미도 남다르다. 

해와 뜨다는 의미로 간절곶의 일출을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간절곶은 동북아시아에서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는 의미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현 언양읍 중심의) 언양군과 (현 중구 중심의) 울산군이 일제강점기에 합쳐져 탄생한 울산군이 그 모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울주군의 대표적인 유적이기도 한 반구대 암각화를 보기 위해 걸어가 본다.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약 300여 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유적은 울산 태화강 지류에 해당하는 대곡천변의 깎아지른 절벽에 너비 약 8m, 높이 약 3m가량의 판판한 수직 암면에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물의 색이 짙은 옥색을 보이고 있다. 

지금과 선사시대에는 지형이 많이 달랐을 것이다. 바위에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은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사람이 가장 오래도록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주제에 따라 크게 사람의 전신(全身)이나 얼굴을 표현한 인물상(人物象), 바다와 육지동물을 표현한 동물상(動物象), 배나 부구(浮具)와 같은 수렵이나 어로와 관련된 도구상(道具象)등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 

국보로 지정이 되어서 가까이 가서 보는 것은 어렵지만 카메라 렌즈등으로 잘 당겨서 보면 확인을 할 수가 있다. 사냥·어로와 관련된 것으로 배와 부구, 작살, 그물, 어살, 활 등으로 유적의 조성시기와 당시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볼 수가 있다. 

젊은 사람은 항상 삶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의문을 품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데 이는 자신이 배운 살므이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할 때 사람의 마음은 늙어가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된 선사인들의 흔적을 보면서 이들이 가졌을 젊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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