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의 3대 해수욕장

낙산(洛山)이라는 걸맞은 마음의 평온이 느껴지는 양양 낙산해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밀려오는 파도와 다시 밀려나가는 파도를 보면서 마음의 불순물이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몸이나 정신의 공통점은 경직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힘을 뺀다는 것은 결국 마음이 평온한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정말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만큼 잘되지 않는다. 몸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한의원이나 물리치료실로 가는 것처럼 마음 역시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MG0A6552_новый размер.JPG

한 달이면 30일뿐이 안된다는 사실이 가끔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까지 갈라고 치면 2일은 그냥 지나가버린다. 이곳은 해수욕장에 가장 멀리 있으면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MG0A6553_новый размер.JPG

모래사장의 길이는 약 1,180m로, 만입부의 해안가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해안에서 바다로 70m가량 나아가도 수심이 1.5m 내외에 불과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MG0A6555_новый размер.JPG

강릉시의 경포대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며, 부산광역시의 해운대해수욕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해수욕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 바로 낙산해수욕장이다.

MG0A6557_новый размер.JPG

낙산이라는 지명은 옛날 의상법사가 처음 당나라에서 돌아와 대비진신(大悲眞身)이 해변의 어느 굴속에 산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낙산(洛山)이라 이름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북쪽에 있으면 추울 만도 한데 양양은 마치 남해에 자리한 곳처럼 포근하다.

MG0A6558_новый размер.JPG


MG0A6559_новый размер.JPG

오래간만에 푹 잤다고 느낄 때 눈을 뜨면 먼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게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이날은 입춘에 앞서서 글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을 때 든 단어는 바로 '봄'이었다.

MG0A6560_новый размер.JPG

관계자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글을 읽었을 때 좋은 기분을 받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가장 좋다. 가장 오래 머무르는 시선 속에서 오늘 삶의 뜨개질이 잘 되듯이 그동안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일 때 즐겁다.

MG0A6566_новый размер.JPG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블랙커피를 한 잔 마셔본다. 데크길에 그냥 털썩 주저 앉아서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서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빵을 먹는 느낌이다.

MG0A6567_новый размер.JPG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빽빽하게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으며, 편의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는 낙산해수욕장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문화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축제를 열고 있으며 소원을 비는 명소이기도 하다. 최근 이곳에는 큰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데 한참 분양 중에 있었다.

MG0A6568_новый размер.JPG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지만 그 글을 읽을 때 질감이 느껴지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니는 것처럼 모래를 손으로 한껏 쥐어서 꼭 잡고 있어도 흘러내리는 모래알을 느끼듯이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겨울의 낙산 해수욕장을 만끽하면 때론 분주하고 때론 고요하게 쉼 없이 펼쳐지는 동해 바다의 풍경은 도시의 소음을 등지고 잠시라도 풍경을 느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소망한다, 간절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