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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4. 2017

코다이 패밀리

현실성 없는 여자만의 상상

백마 탄 왕자 이야기는 모든 여자들 아니 상당수의 소녀들(커서도 그런 공상을 하는 여성들이 있긴 함)들의 꿈 중에 하나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었으며 성격은 좋고 배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상상을 하면서 커가지만 현실에 그런 왕자는 일부.. 아니 아주 조금... 아니 거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현실과 타협한다. 현실과 타협하지만 그 꿈만은 한쪽에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비현실적인 드라마 속에 빠져든다. 


코다이 패밀리라는 영화는 이런 여자의 바람을 유쾌하면서 코믹스럽게 그려냈다. 회사를 다니면서 평범하게 OL로 살아가는 히라노 키에는 공상 속에 살아간다. 그런 공상들은 보통 어른이 되면 없어지지만 그녀는 상상의 나래가 깊어지고 복잡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그녀의 앞에 독특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를 상속받을 지위에 있으며 그 가문의 맏아들인 코다이 미츠마사가 등장한다. 그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자(?)다. 보통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의 추한 부분까지 알 수 있게 쉽게 만나기는 힘들 듯하다. 그 사람이 얼마나 추한가를 안다면 혹은 내가 알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모두 알면서 대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든 간에 코헤이 가문의 두 아들과 한 명의 딸은 모두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마치 자신들의 정체를 속여야 하는 뱀파이어 가문 같은 느낌이다. 

코다이 미츠마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맑고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인 히라노 키에에게 끌려 그녀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그녀에게 어두운 면을 찾기 힘들고 그녀의 생각을 읽다 보면 유쾌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매력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코다이 패밀리는 영화라기보다는 일본의 드라마 시리즈의 예고편이라고 한다. 미츠마사의 부모 시계 마사와 유코의 젊은 시절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 

코다이 패밀리는 유쾌한 로맨스 영화이긴 한데 남자와 여자의 이상적인 사랑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로의 생각이 너무 달라 원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틀린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맞추면서 살아갈 뿐 마음속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역시 이런 캐릭터에는 아야세 하루카만 한 배우도 없는 것 같다. 그 나이에 저런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은 그녀만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식 중 건배의 유래는 오래된 이야기지만 의미 있다. 


보통 그냥 당신 술 마셔 혹은 축하, 슬픔, 같이 취하자로 생각하지만 원래는 술을 마시면서 상대방이 독을 넣었는가 확인하기 위해 잔을 부딪치며 자신의 술과 상대방이 술이 섞이게 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동양에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본의 에도시대에서는 건배의 의미를 로마시대와 비슷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자 오늘도 제 브런치를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불금을 위한 건배


Cheers (영국)

Toast (북미)

zum wohle (독일)

okle maluna (하와이)

avotre sante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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