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된 문(石門)에 방문하며 생각해 본 운이야기
사람들은 극적인 긍정의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사찰로 혹은 환 해의 운을 빌만한 곳을 찾아간다. 정작 자신은 변화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의 삶을 살면서 내일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정말 변화가 될까. 인생이란 수많은 변수가 있는 모험과 같은 삶이다. 변수(變數)라는 것은 판단하기 쉽지 않은 복합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운이 극적으로 변하는 순간을 알 수 있다면 그때를 포착할 수가 있을까.
당진시의 석문면은 당진군 북부에 있는 면으로 해안에는 넓은 간석지가 있고 왜목마을, 도비도, 장고항, 난지도, 난지섬 해수욕장, 석문산등이 있으며 서해랑길 81코스와 석문해안도로가 이어지는 곳이다. 도비도 일대는 육지와 바다, 농어촌과 도시를 연계하고 생태교육과 해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 관광의 거점도 석문에 자리하고 있다.
석문방조제가 끝나는 곳에 마섬포구가 있는데 마섬포구에서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돌섬이 보인다. 밀물 때에도 바닷물이 채워지지 않는지 캠핑을 하는 차량들이 눈에 뜨인다. 바다로 가는 길목에는 소라껍데기, 굴껍데기, 각종 해산물의 흔적이 눈에 뜨인다.
개인적으로 운이라는 것은 총량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매주 로또를 사면서 행운이 오기를 바라지만 그건 운이 쌓일 새도 없이 계속 운을 쓰는 것이다. 개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어떤 방향으로 운이 트일지는 알 수가 없다. 긍정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언가 돈이 많이 벌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모아둔 운을 사용할 중요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보존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는 물이나 먼지와 같은 물질의 일종이 아니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만드는 에너지는 대상이 가진 성질로 대상이 무엇이냐, 대상이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작은 돌섬의 뒤로 얕은 바닷물로 가로막혀 있는 섬이 보인다. 저 섬에도 얼마 있지 않은 흙 위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겨울만 아니라면 헤엄쳐서 저 섬까지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새해가 시작되었듯이 시간은 존재한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파도의 변화, 아주 조금씩 바뀌는 진화, 세상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 과거는 정해져 있고 미래는 열려 있다.
항상 모든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고 우리는 매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운을 쌓이기도 전에 조금씩 써버린다면 정작 중요한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운의 힘은 남아있지 않게 된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