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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수련, 천안

천안을 한눈에 조망해 보는 47층 천안 타운홀과 철학

마음의 평온이 생기게 되면 이점이 생겨난다. 우선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덜 쓰게 된다. 평온함이 기본이 되는 마음 상태는 나의 반응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평온을 위해 그림을 보기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가능하면 그림을 그리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문득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연상되는 날 모네그림을 볼 수 있는 천안 타운홀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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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연장안과 D·E·F 신설안이 발표가 되었다. GTX는 사업 최초로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을 오는 3월 개통하며 B·C노선은 연초 첫 삽을 뜨며, B노선은 2030년, C노선은 2028년 개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GTX-C노선은 남쪽으로 수원에서 천안·아산까지 더 연장하는 안이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 천안역 일대는 원도심 정비사업과 더불어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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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역에 자리한 천안타운홀은 천안시가 운영하는 카페로 저렴한 금액으로 탁 트인 천안의 시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47층에 위치하고 있어 낮에 오면 도심뷰를 즐기며 힐링을, 밤에 오면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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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타운홀 47층에서 바뀌게 될 천안역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1905년 1월 1일 경부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천안역의 부근은 오래된 구도심으로 재정비가 필요한 공간이다. 현재 천안역사의 전체 면적은 461.30㎡이고, 연 면적은 601.50㎡에 달하는데 1950년 6월 30일 6.25 전쟁으로 역사가 소실되었다가 그 후 1958년 12월 28일 역사를 신축 준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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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타운홀에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는 클로드 모네는 자연의 빛과 색채를 중시하며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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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게 가장 중요했던 대상은 수련이기도 했다. 그는 겉으로의 현실과 빛이 보여주는 세상은 매 순간 변화하고 생성한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이를 포착해서 독특한 질감을 통해 그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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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감상하기도 했던 일상을 밝고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 행복을 그린 화가로 불리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와도 평생의 절친이기도 했던 모네는 인상주의를 시작하고 인상주의를 끝까지 지킨, 실로 인상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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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그림을 둘러보고 야외에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곳으로 나와본다. 천안에서는 2월 15일 적지 않은 눈이 내려서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볼 수가 있다. 눈을 맞으면서 차를 마시려는 사람이 없는지 야외공간에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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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타운홀의 저렴한 커피숍은 47층에 자리하고 있지만 46층에서는 조용하게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46층이 조용하고 한가해서 좋았다. 이곳에서 책을 한 권 조용하게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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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실제 그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 물건을 소유하리라고 기대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 상황이 변할지, 무엇을 잃을지 결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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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려다보는 천안역과 부근의 풍경은 이제 바뀌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변화한다는 속성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마음의 상태 중에서 평온을 가장 높이 샀다고 한다. 저 아래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겠지만 위에서 보니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은 관조할 수 있음에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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