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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통

문화역서울 284 Culture Station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도쿄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도쿄역과 서울역은 마치 쌍둥이 느낌이 날 정도로 건물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1896년 고종은 미국인 모스(James R. Morse)에게 경인철도 부설권을 허가하고 난 후에 일본 정부가 중심이 된 경인철도회사가 부설권을 인수해 제물포-노량진 구간 33.2킬로미터를 개통했다. 1900년 7월 5일 한강철교가 준공되면서 7월 8일 노량진-경성역 구간이 연결되었는데 당시 경성역은 현재 서울역 자리가 아니라 이화여고 근처 서대문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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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서울역을 방문해 보았다. 전국의 모든 노숙인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서울역의 부근에는 정말 많은 노숙인들이 있었고 종교와 관련된 집회와 온갖 선동이 공간에 넘쳐나고 있었다. 서울역은 남대문역이라고 불렸는데 이 부근에 남대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남대문역은 1923년 1월 1일 경성역으로 이름이 바뀌고 1917년 일본은 한국 철도 경영을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위탁하면서 경성역의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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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이 붉은 벽돌 건물은 도쿄역사와 매우 유사하게 닮아 있다. 같은 건물을 디자인 한 일본인이 건축하였기 때문이다. 리모델링한 옛 서울역사는 현재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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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서 서울역은 잘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전체적인 구조로만 보아도 이 주변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특이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서울역은 1980년 5월에는 서울 시내 35개 대학 학생들이 역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 ‘서울의 봄’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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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봄이 오는 시기에 시작된 전시 오늘전통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오늘전통' 축제는 전통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전시와 장터, 전통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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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 중앙홀을 새해 시작과 함께 행복과 소망을 기원하는 공간 '집-집'으로 만들었으며 1·2등 대합실은 '집-집'과 연계한 공간 '방-방'으로 꾸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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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체험 공간 '쌩쌩 마당'에서는 전통놀이 관련 아카이브를 비롯해 윷놀이와 딱지치기, 연날리기 등 현대화된 전통놀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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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1947년 11월 1일 경성역은 서울역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2004년 4월 1일 신(新) 서울역사로 이전하기까지 구 역사는 78년여간 수도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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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서울역에는 숱한 고난과 시련이 있으며 한국의 모든 철로는 서울역으로 통한다. 기찻길은 우리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외세의 힘에 의존했던 근대의 불행이 경인선(1899), 경부선(1905), 경의선(1906), 호남선(1914) 등에 침목(枕木)처럼 고여 있는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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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함께 사는 모든 세대가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곳의 '별별장터'에서는 청년 창업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통문화가 융합된 다양한 문화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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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쉽게 무언가를 구매하고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에는 바로 교통수단이 있다. 하나의 소비구조로 연결된 사람들은 일정한 구역 안에서 일체감을 형성했지만 수많은 문제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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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서울역 옛날의 경성역은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주체, 시미즈 건설 시공으로 1925년 9월 완공됐다. 남만주철도회사는 경성역 설계를 진행했지만 실제 누가 설계했는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동경대 건축학과 교수였던 츠카모토 야쓰시가 경성역 설계입면도 2장을 남겼기 때문에 그가 설계자라는 설이 전해져 왔다. 동경역과 경성역은 매우 유사하지만 1896년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지어진 것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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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혼례복과 외출복부터 김연아와 수지 등 한류문화예술인과 한복 기업이 함께 개발한 현대 한복관과 한복의 전통과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오늘한복: 만고상청'도 만나볼 수가 있다. 일본이 동경역과 더불어 경성역을 투자해서 지은 이유는 일본은 대륙의 경성역을 시작으로 이철도가 러시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며 일본이라는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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