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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

성장하는 소녀 이야기

마녀라고 하면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하게 된다. 유럽의 문화와 기술을 항상 동경하던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989년에 만든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인 마녀 배달부 키키는 마녀가 배달부로서의 일을 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마녀는 아마 배달부로 최적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인간 아빠와 마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 키키는 13살이 되던 해에 독립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와 함께하는 유일한 친구는 고양이 지지로 바닷가 어느 마을에 살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에 따라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에 정착하는데 그녀는 빵집 주인 오소노를 만나면서 그 마을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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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타고 날라야 하는 것이 여자가 아닐진대 여러 영화에서 보면 남자가 아닌 여자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는 별개이지만 말이다. 공상에 빠져 있는 소년 톰보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키키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하늘을 난 다는 사실 자체가 호기심이 생겼는지 몰라도 그녀에게 계속 지속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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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커가면서 그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키키 역시 어릴 때 많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고양이인 키키와도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점점 그 능력을 조금씩 잃어가게 된다.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어릴 때 우린 훨씬 밝았으며 에너지가 넘쳤고 명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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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천재성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통찰력이라고 해야 하나. 그의 작품을 보면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된다. 시대상과 감성, 사람의 감정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잘 조화된 그의 작품은 역시 선택의 후회란 없게 만든다.


13살 그때 우리는 잠재력이 최고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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