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자연, 순수회화

뮤지엄 호두를 열어보는 임동식 풀잎 너머, 설원기 풍경의 자화상

요즘에는 열려 있는 카페이자 미술관을 지향하면서 세워지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안에는 화이트블록이라는 천안장착촌이 있는데 화이트블록 레지던시 입주는 작가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천안창작촌에서는 매년 8명의 작가를 선발하고 있는데 작가들은 2년간 창작촌에서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한다. 작년에 개관한 전용 미술관 '뮤지엄 호두'는 지역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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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는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시립미술관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시설의 미술관이 몇 곳이 없었는데 이곳 뮤지엄 호두가 생기면서 사립미술관으로는 충남에서는 7번째 천안에서 2번째로 전시관 4개, 교육관, 다목적 홀을 갖춘 큰 규모의 미술관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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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 같이 운영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곳은 미술관이 메인이고 카페는 부가적으로 갖추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차 한잔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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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의 미술관을 가보았지만 천안 뮤지엄 호두는 규모나 시설측면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못지않은 공간을 갖추어두었는데 이곳에서의 미술관을 감상하는 것을 무료이니 가볍게 들어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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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카페공간이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호두의 내면을 보는 것처럼 테이블을 배치를 해두었다. 탁 트인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채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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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벽이야 말로 작품과 빛을 돋보이게 해주는 배경으로 제격이기 때문에 보통 미술관은 흰 벽으로 꾸며놓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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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0 상태로의 회귀를 자신의 예술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작가이 작품이라고 한다. 자연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미묘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하여 사이의 공간까지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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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그리다 보면 얼마나 채워야 마무리가 될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여백을 적용해 희끗희끗한 부분을 그대로 드러낸 공간들은 동양화 여백의 미를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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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기도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미술과 자연이 동행하는 투명한 예술이 되는 순간은 그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감각을 자극하여 그림을 통한 자연으로의 이입을 용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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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생각되어질까. 많이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책을 자주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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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뮤지엄아라고 붙여진 여러 곳을 방문해 보았다. 뮤지엄 산이나 아르떼 뮤지엄이나 부산 뮤지엄등이다. 뮤지엄 호두는 천안이 호두로 유명하며 광덕사의 부근에 자리한 곳이어서 호두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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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시대 이후 예술가가 자신의 노트를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로 채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능력은 광경과 거리를 두고서 대상을 사랑스럽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관찰하다 보면 커지게 된다. 스케치로 시작하여 어디까지 완성할 것이냐는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때론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예술의 길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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