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 속의 감성의 양양해변
미국의 최남단 정착지이면서 길게 늘어진 플로리다키스 제도의 끝에 위치한 모래 산호섬은 스페인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의 카요(cayo)에서 유래되었다. 그 바다의 스매더스 비치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빵나무 열매와 라임 열매를 비롯한 열대과일들이 풍부하며, 매년 수백만㎏의 식용어류·게·바닷가재·새우등의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양양의 북단에 자리한 이곳은 헤밍웨이 비치라고 불리는 곳이며 정암몽돌해변이다. 거제도등의 몽돌해변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치 미국의 그곳을 가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성을 느낄 수가 있다. 북쪽인데 남쪽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몽돌소리길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이 길은 헤밍웨이 파크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남아 있는 헤밍웨이의 집처럼 수영장까지 갖춘 키웨스트로 헤밍웨이가 살고 있던 곳과 비슷한 풍경이지 않을까. 나중에 기회와 시간을 만들어 그곳을 갔다 온다면 비교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듯하다.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서 그의 사후에 아애인 메리 웰시 헤밍웨이가 출간한 해류 속의 섬들이라는 작품이 있다. 그 책이 완결된 것은 2022년이었다. 헤밍웨이가 말년의 창작욕을 불태운 작품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자전적 내용을 담았으며 '비미니제도', '쿠바', '바다에서'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소설 속에서 허드슨은 플로리다에서 50마일 떨어진 바하마섬인 비미니에 살고 있으면서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배를 타고 나가야 될 것 같은 양양의 바다에서 배가 놓여 있다. 사람이라는 것이 항상 부서진 모습이지만 파도가 부서지면서 안으로 빛이 들어오면서 사람의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정표를 보고 어디를 갈지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서핑 명소로 거듭난 이후 양양군 전체 방문객은 연간 1600만 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저 스포츠 하나가 인구 소멸 우려지역인 양양을 붐비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것도 사실이다.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개인적인 삶이 행복했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마초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이 아버지에게 큰 영향을 받았었다.
영어로 surf는 파도타기를 하다는 의미다. 인생이란 밀려오는 파도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서 올라탔다가 끊임없이 내려오는 것과 닮아 있다. 좋은 파도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부서진다. 부서진 좋은 파도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바다로 나가는 것처럼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래사장이 아니라 돌이 해변가에 들어서 있는 이 해변에도 몽돌들의 이야기가 있다. 세상의 잣대가 어떻든 세상이 어떻게 흐르든 그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파도를 바라보듯 삶과 죽음도 하나의 현상으로 있다. 욕구는 장작불처럼 타면서 더 많은 장작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가끔은 멈추고 나는 누군가, 어디로 가나, 지금 뭐 하고 있나를 생각해 보기에 좋은 양양의 해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