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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신 극장판

노멀 하게 안착해버린 작품

공각기동대 신 극장판은 이전 작품과 달리 쿠사나기 소령이 참 밝아져서 좋은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기존 작품이 던져주던 메시지나 깊이가 다소 얕아진 것이 아쉬운 작품이다. 특히 쿠사나기가 이끄는 팀의 팀워크는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이 작품을 현재 개봉한 실사 작품과의 시기를 비교한다면 프리퀼이나 그녀의 팀이 안정화된 이후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 작품의 영어명도 Ghost in the Shell이다. 영혼은 누구나 있지만 그 영혼을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돈과 바꿔버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에게 영혼이 있을까? 영혼이 가장 양심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영혼의 소리를 들으면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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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3월 일본 총리 암살사건이 벌어진다. 아마도 일본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니고 일본의 고위층 암살을 가장 많이 시도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일본은 그 사건으로 인해 발칵 뒤집어지고 쿠사나기 소령은 자신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수색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는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존재가 아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미러링이 된 사이보그가 비밀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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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포 입자를 데이터 화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트릭스에서 그려진 세상처럼 1과 0으로 이루어진 세상처럼 보일지 모른다. 우리에게 세포가 있고 고통을 느끼고 즐거워하고 노여워하지만 그것 역시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가능하다. 인간도 물질도 아닌 데이터의 세상을 꿈꾸는 누군가는 다른 신체를 이용해 지속적인 테러를 시도하고 세상은 조금씩 더 혼돈스러운 세상으로 휩쓸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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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나기 소령은 살인기계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정신은 멀쩡한 특이한 캐릭터이다. 보통 살인에 취하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기 마련인데 그는 다른 사람이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다. 아주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함을 가졌으며 유머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지만 가끔 유머 같은 것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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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신 극장판은 킬링타임용으로도 좋고 그 숨겨진 의미를 알기 위해 제대로 정주행도 괜찮은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겠지만 기억나는 대사는 두 개 정도 될 듯하다.


"너희들은 최고의 부품이다."

"자신의 고스트를 따르라."


마치 부속품처럼 대해놓고 마지막에는 선택권을 준 것처럼 하지만 대원들은 쿠사나기를 알기에 그녀를 따른다. 아닌가? 이뻐서 따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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