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의 동행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어둠의 파수꾼이다. 유령을 보는 한 남자 인생의 일부를 표현하는 제목명으로는 조금 거창한 셈이다. 배우로 역할을 하던 장가휘가 이번에는 메가폰을 잡았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모양인지 이번에는 귀신을 보는 남자를 콘셉트로 들고 나온 것이다. 어릴 때무터 남다른 능력을 가진 엑소시스트는 그의 엑소시즘으로 한 여자에게 진심을 다하게 되고 그녀는 반평생을 그와 함께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룻밤 사이 센세이셔널한 유명인사로 거듭나면서 원한을 가진 귀신의 타깃이 된다. 하지만 이는 매스컴의 관심뿐만 아니라 지하세계의 원한 많은 귀신은 그를 통해 복수를 꿈꾸게 만든다. 그는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기에 그 부탁(?)을 거절한다.
차원이 다른 곳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될까.
보통 사람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은 태생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이 아는 귀신은 자신의 죽음을 깨닫지 못하고 죽음을 당한 장소에서 떠도는 귀신인 지박령을 의미한다. 그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 귀신은 헛된 짓을 저지르는 떠돌이 잡귀雜鬼들인 부 유령이다. 둘 다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원한이 결집되어 물리적인 힘을 가지게 된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잡지사의 가녀린 여기자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초반부에는 긴장감도 있었으나 중반 이후로 귀신과 사람과의 우정 혹은 사랑 감정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스토리는 그렇게 색다르거나 새롭지는 않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은 정도의 영화다. 그런데 2013 홍콩 미녀 3인방이라는 채 사패는 이 영화 한 편 출연하고 끝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