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통사람

한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

보통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돈의 유혹에 흔들리며 권력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선과 악의 구분이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만 이루어지는 사람이 보통사람일까? 내면의 유약함으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보통 사람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에 충성을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이득을 공고히 하고 실력에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이다. 얼마 전 고위 경찰 인사에 뿌리 깊은 병폐가 있었다는 것이 모 시사프로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에서 경정까지는 시험을 통해 올라가지만 총경급 인사부터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치안총감의 임명은 대통령과 청와대, 청장급 인사, 국회의원까지 연결되어 있다. 대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장급 인사가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1e3379d4fdfc575e16d20b88953ad41ae155387a.jpg

1980년대까지도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민주주의였는지 혼란했던 시기이며 굴곡진 격동의 시기였다. 그렇지만 표면적으로 선과 악이 명확하게 드러난 시기였기에 오히려 더 명확했었다. 지금의 권력은 더 은밀하고 깊숙하게 사회의 곳곳을 파고 들어가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구분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적어도 1980년대에는 언론이 살아 있었으며 자유 민주주의를 갈망했었다.

9236a1fee9770d7e74f2854522b0c618315e24eb.jpg

영화 보통 사람은 살아 있는 권력인 중정의 다른 이름 안기부의 서슬 퍼런 칼날이 살아 있을 때였다. 대롱령 전두환은 1987년 4월 13일 국민들의 바람인 민주화 요구를 거부하며 개헌 논의 자체를 중단시켰다. 법치국가를 지향하며 그것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법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도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들은 법 위에 군림했던 그런 통치자를 꿈꾸기도 한다.

137230c5f27d76480b23f44d3d08ba47d631e96a.jpg

군사독재가 절정에 이를 때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우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빨간색으로 칠하고 국민의 관심은 스포츠로 돌렸으며 국민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건을 만들어내어 개헌이라던가 민주화에서 관심이 멀어지게 만들었다. 굳이 그때 프로야구를 만들었어야 하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게임을 유치해야 했던 것인가. 강한 한국, 강한 대한민국으로 사람을 에게 각인시키고 내가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e72ad0b80e24a11d6be1ed38927a66be17cfb18d.jpg

우리는 진짜 보통사람이 많아지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진실이 진실다워지고 거짓은 반드시 밝혀지는 그런 세상 말이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문구를 모두가 다 같이 부르짖던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이 조금은 밝아지는데 재능을 기부해야 한다. 진짜 보통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각기동대 신 극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