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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향연

구례, 하동을 지나 하동의 봄꽃 명소를 따라가는 호국여행

국가라는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영토, 거주하는 사람들, 주권을 가진 집단이 있어야 한다. 국가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체는 무엇이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영토가 지리적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법권의 대상이 된다는 점, 그리고 주권을 보유한다. 주권은 국민 자체이며 법이란 다름 아닌 전체 국민의 의지였다는 프랑스 루소의 말처럼 주권이 침탈당하게 되면 그것을 지켜야 할 이유와 의무 또한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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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가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의 50%는 이미 결정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국가가 가진 영토나 주권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는 것들에 의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역량도 한계가 지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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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영토는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봄꽃 명소라고 알려진 곳들도 대부분 제약 없이 방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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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선비의 꽃 매화가 피면 이어 목련이 피기 시작하고 노란색의 개나리가 피고 산에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이 개화하면 전국으로 꽃구경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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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는 화개라는 이름에 걸맞게 봄꽃이 피어나고 있어서 전국에서 온 사람들과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방문해서 봄꽃 명소에 걸맞은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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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따라 꽃 따라 흘러서 섬진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화개에서 하동읍까지 이어지는 길을 드라이브해 볼 수도 있고 시간이 있다면 넉넉하게 십리벚꽃길을 걸어볼 수도 있다. 화개천에서 이어지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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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읍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한 하동 호국공원은 전략적으로 경남과 전남을 가로지르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호국공원이 자리한 곳은 한국전쟁 당시에 국군과 미군이 진주로 향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1950년 7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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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에서 호(護)는 말 그대로 보호하다는 의미다. 즉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 호국이다. 국가가 존속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국가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주체는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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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당시 이 지역의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들은 미군 313명 국군 무명용사 100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하동군민의 뜻을 모아 2021년 9월 2일 착공하여 2022년 12월 19일에 완공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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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법이라는 수단에 의거하여 분쟁을 해결하려는 개인들의 합의로 이루어지며 그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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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전투는 한국전쟁 초기인 7월 27일 채병덕 장군이 이끄는 영남지구편성관구사령부가 미 24사단의 일부 병력과 협동해 호남의 남안선을 거쳐 하동을 우회 침공하는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채 장군을 비롯한 국군 100여 명과 미군 313명이 전사한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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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 모양이다. 사진을 찍어보면 무채색이었던 풍경이 어느새 다채로운 풍경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동군 충혼탑은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중 고향인 하동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셨던 하동군민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로 국가보훈부에서는 2002년에 해당 시설을 국가수호 관련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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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물길 따라 정처 없이 내려오다 보니 하동읍에 이르러 지금은 모두 잊어버린듯한 하동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교통·여행 상품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3월의 여행 가는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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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초기에 개시된 하동전투는 미군 24사단 29 연대 3대대를 주력으로 채병덕 장군이 지휘하던 30 연대와 북한군 6사단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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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요하기만 한 이곳에서 숨은 여행과 그 의미를 찾고 로컬 재발견을 하는 것도 여행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통상 봄꽃은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벚나무) 순으로 핀다. 아래에서 피어서 올라가는 꽃처럼 마음으로 보는 위안이 되어보길 바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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