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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8. 2024

물과 에너지

양양양수 발전소에서 만나는 물과 생명의 에너지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형상을 유지할 수 있고 에너지가 빠져나간 순간 생명은 빠져나간다. 모든 생명체는 그렇게 원자, 분자단위의 모든 것을 핵력으로 끌어당겨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 들어간 수많은 에너지는 순환하고 빠져나가고 다시 흡수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재생에너지 혹은 RE100, 태양광등 수많은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 담론이 나오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생명체는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가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고 압축되어 잠들기도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석에너지다. 

양양에 가면 양양에너지팜이라는 곳이 있다. 1996년에 착공하여 2006년 8월 31일에 완공되었으며 남대천으로부터 물을 모아 전기를 생산하며 250MW 발전기 4기가 설치되어 있는 양양양수발전소의 발전과정과 에너지와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며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양양 양수발전소와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필요할 때는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필요가 없을 때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물리학적으로 시간은 항상 앞으로 나아가게끔 만들어져 있다. 

풍력발전소의 가장 큰 단점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맑은 기간에 과도하게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발전소를 중단시키기도 하는 것이 풍력발전소이기도 하다. 

양수 서장 발전소는 상부 저장고와 하부 저장고의 두 가지로 구성되며 두 저장고 간의 고도 차이에 따라 저장 가능한 잠재 에너지가 결정이 된다. 전력 수급의 균형을 맞추고, 안정성을 보장하며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에 신뢰하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양양 양수 발전소는 총 1,000MW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전력은 한 번 생산되면 어딘가에 쓰이던지 버려지던지 간에 해야 한다. 양양 양수발전소는 조금은 다른 개념으로 운영이 된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는 초과 전력이 낮은 저수지에서 위쪽 저수지로 물을 퍼 올리는 데 사용이 된다. 그러다가 수요가 급증하면 물이 위쪽 저수지에서 아래쪽 저수지로 방출되고, 터빈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석에너지가 사용하기가 가장 용이하다. 물에너지의 경우 낙차를 활용하지만 한계가 있다. 무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화석에너지는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열이 우리 주변환경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과거에너지를 끌어와서 쓴다는 의미이다.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의미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생산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탄소중립이나 RE100과도 맞닿아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전기는 산업사회에서 피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양양의 양수발전소와 같은 곳은 지역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 생산해서 펌프질 하듯이 끝까지 전기를 보내준다. 

양양 양수발전소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발전의 원칙을 구현하고 있다. 전기에 수요가 증가하면 저장된 에너지가 방출되고 전기로 변환되어 화석 연료 없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보장한다. 태백산맥의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시설은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잘 어우러져 있다. 

대용량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지역까지 끌고 오는 전기시장이 아니라 지역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다. 에너지 분권주의 (Energy Federalism)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재정 분권주의와도 연결이 된다. 자치가 되기 위해서는 재정 분권이 필요하며 중앙정부와 역할분담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해외의 주요국에서는 신재생과 분산전원, 스마트 그리드 등의 신기술이 접목한 에너지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산업에서 혹은 가정에서 에너지는 꼭 필요한 자원이며 비용을 수반한다. 비용을 수반한다는 것은 그걸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정도 에너지 손실이 적은 집들이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다. 

사실 청정에너지, 친환경에너지라고 발하는 것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유익하고 해가 되지 않은 것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지구차원에서 보면 어떤 것이 나을지는 명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앞으로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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