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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9. 2024

특별한 빈터

봄의 포근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이때 찾아가 본 간월사지

벚꽃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계절,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여서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나들이로 좋은 곳은 바로 산과 계곡이 있는 곳이다. 때마침 기온이 좋아져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바깥나들이를 하기에 좋다. 울산광역시에 자리한 간월산은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명산이라고 한다. 그 간월(澗月)이라는 이름은 1,500년을 훌쩍 넘는 세월 전에 세워진 사찰에서 비롯이 된 것이다. 

행정구역상 울주군이지만 울산광역시에 포함이 되어 있는 이곳의 간월산의 높이는 1,069미터에 이른다. 영남의 알프스길이라고 명명이 되어 있고 주변에 산이 연결이 되어 있다. 

날이 좋을 때 이곳을 방문했는데 신기한 것은 보통 절이 있던 곳이 없어지만 사지라고 부르는데 평평한 것이 특징이지만 이곳은 마치 하나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1997년에 울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으로, 초층(1층) 탑신 중앙에 커다란 문비(문짝)를 두고, 그 좌우에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역사가 새겨져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4년(인조 12)에 다시 복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 절터는 간월산 중턱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산지가람이며, 동향으로 되어 있는 금당터로부터 석등, 석탑, 중문터, 동문터로 연결되는 계단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는 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니만큼 숙박시설과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그 중간에 자리한 이곳은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금당터가 동향하고 있으므로 금당터 앞의 쌍탑이 남·북으로 배치되었다는 점과, 일반 쌍탑가람 구조와는 다르게 금당터 앞쪽 중앙을 기준으로 많이 벗어난 지점에 탑을 배치해 두었다. 

이곳에 자리한 하늘억새길은 영남알프스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억새가 어우러진 걷기 길이다. ‘看月山’은 달을 볼 수 있는 산이란 뜻인 듯하고, ‘澗月寺’은 계곡과 달이 있는 절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

석탑도 보고 소나무도 보고 간월사지에서 보내보는 시간이 괜찮다. 길 주변으로 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늘을 드리운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산도, 길도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며 이어진다. 

간월사지에 들어와서 올라가는 길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을 돌아서 아래로 내려와 보았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간월사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괜찮은 느낌이다. 봄 진달래와 철쭉, 여름 폭포와 계곡, 가을 억새와 단풍, 겨울 설경 등 4계절 풍광이 남아 있는 간월산을 방문해 보았다면 여유 있으면서 오래 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간월사지도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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