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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의 줄다리기

전통과 문화를 담은 우리의 문화유산 2024 기지시 줄다리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진의 기지시라는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사람들의 문화이며 유산인 당진시 기지시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벌써 10년이 흘렀다. 기지시 줄다리기의 시간은 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초반에 해상문물의 요충지였던 기지시마을에서는 인근 지역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당기면서 국가의 평안과 안녕, 풍년을 기원해 왔던 전통민속축제가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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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렸지만 본행사인 14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에 모인 시민들이 줄 길이 200m에 무게는 40톤이나 되는 줄을 수천 명이 당기는 장관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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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에서 기지시리를 거쳐 당진 · 서산으로 가는 국도를 경계로 해서, 국도의 남쪽은 물 위, 즉 수상(水上)이라 하고, 북쪽은 물아래, 즉 수하(水下)라고 부르고 있다. 참가인원에는 제한이 없고, 거주자는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므로, 한쪽이 많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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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처럼 다 만든 원줄은 사람이 올라앉아 양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지름이 1m쯤 된다. 암 · 수 두 줄을 연결시키면 원줄이 100m가 넘고, 곁줄은 원줄보다 길기 때문에 줄의 전체길이는 150m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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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이 축제는 사람들의 평안을 빌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한다. 심판의 신호에 따라 첫 번째 신호에 줄을 잡고, 두 번째 신호에 줄을 들어 끌어간 쪽이 이기게 되는데 수하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북쪽의 수하 편이 매년 승리한다. 수하가 이겨야 풍년이 들기 때문에 져도 불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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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줄을 끌어당기면서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은 이긴 쪽 차지가 되는데, 승부가 나는 순간 사람들이 다투어 줄을 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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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당진지역의 송악면, 송산면, 우강면, 용대면, 석문면, 신평면, 순성면, 면천면등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곳에 모여서 오랜 문화유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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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지시줄다리기의 줄고사, 줄나 가기, 줄다리기를 비롯하여 세계 전통 줄다리기 한마당이 펼쳐진 이곳에서는 당진시 우수 농특산물도 구입할 수가 있었다. 기지시 줄다리기와 놀이는 기지시 시장의 흥망성쇠와도 연관이 있다. 기지시 시장이 점점 쇠퇴해지고 어려워지면서 기지시 줄다리기 역시 쇠퇴위기에 처해있었던 것이 1989년 11월 1일 문화공보부의 보유단체 구성 지침에 따라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조직되면서 다시 활성화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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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화와 유산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탄생을 한다. 처음에는 짚, 칡넝쿨, 삼베 등으로 꼬아서 작은 줄을 당겼던 문화의 시작은 흥척동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은 수장고, 회의실, 대공연장을 갖춘 전수교육관으로 옥외에는 대형줄이 전시되어 있는 줄 전시관을 갖추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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