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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명소

서산 문수사는 봄꽃 파우치를 들고 가기에 좋은 여행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숫자에 영향을 받는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봐도 우리는 숫자를 보고 판단하기도 한다. 자신의 신용점수는 재정적인 관점에서 인맥은 소셜미디어의 구독자 수로, 운동의 즐거움은 만보 걷기나 소모 칼로리로 전환되어서 보이기도 한다. 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경험에서 다채롭고 독특한 부분을 지워버리고 정성적 차이를 정량적 차이로 치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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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성이 숫자에 의해 치환될 수가 있을까. 벚꽃이 떨어질 때면 피기 시작해서 아쉬움을 달래주는 꽃으로 겹벚꽃이 있다. 서산의 상왕산이라는 곳에는 문수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이곳에는 핑크빛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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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는 멋진 휴식처로 또 인근 주민들의 산책길로, 겹벚꽃길은 색다른 봄날의 정취를 즐기는 나들이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받고 있는 곳이 문수사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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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문수사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겹벚꽃이 필 때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래간만에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처음 방문한 것처럼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조금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꽃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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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어나는 특징을 가진 겹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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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은 송이송이마다 풍성하게 달려 있어서 바람이 불어도 쉬이 떨어지지가 않아서 벚꽃과는 달리 오래도록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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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 후기 건축물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과 전국 주요 사찰의 문 건물 8건이 보물이 됐다고 한다. 보물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공포에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명확한 자료는 없지만 주요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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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에 좋은 날이 되라는 말이 아래에 쓰여 있다. 누군가가 평가하기에 좋은 숫자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것이 좋다. 사람의 모든 경험은 유일무이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고 해서 그 메시지가 더 중요하던가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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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이 되었다는 문수사의 극락보전이 보인다. 다포식 공포는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짜 맞춰 올린 구조물인 공포가 기둥 위는 물론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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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극락보전과 같은 다포식 공포는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 공포에 비해 장식적이어서 건축물을 훨씬 화려하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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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봄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지역 봄꽃 명소를 홍보하고 있는데 드라이브하기 좋은 지곡면 중왕리와 성연면 고남저수지 벚꽃터널, 샤스타데이지를 보며 산책하기 좋은 운산면 용장천, 수선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운산면 유기방 가옥 등도 봄꽃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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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을 모아서 두면 마치 부케처럼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인 견해에서 출발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다. 보통은 행복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번영(flourishing)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꽃잎이 여러 장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는 듯한 겹벚꽃은 번영과 의미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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