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의 장돌뱅이길과 오래된 민속의 맛 묵밥
계절이 바뀌게 되면 옛날에 듣던 소리가 있다. 찹쌀~떡 하면 그 뒤에 메밀~묵이 따라와야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메밀묵은 도토리로 만든 묵과는 다른 맛이 있다. 좀 더 쫀쫀한 맛이 든다고 할까. 메밀은 평창의 맛이면 장돌뱅이가 거리에서 혹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팔았을 그런 맛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라고 하면 여행을 다니면서 이것저것을 파는 사람을 의미한다. 보부상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홀로 개척하는 삶을 말한다.
평창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니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비가 세워져 있다. 이효석은 평창초등학교 제6회의 이효석 졸업기념비로 그가 졸업한 것은 1920년 3월 25일이었다고 한다. 평창 전통시장이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민속 5일장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면서 상설시장이 자리한 곳이다. 위에 장돌뱅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지금처럼 유통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를 걸어 다니며 물건을 팔던 보부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장돌뱅이다.
장돌뱅이라는 것은 전국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팔고 다니는 사람을 낮추 부르는 표현이기도 했다. 이곳에 왔으니 메밀로 만든 묵밥을 먹어봐야겠다.
평창 전통시장에는 메밀묵밥을 내놓는 음식점이 여러 곳이 있다. 어느 곳을 가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들어가 보면 된다. 한 곳을 들어가서 메밀묵밥을 주문하니 반찬이 먼저 나왔다. 서민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이다.
가득 담긴 메밀묵밥 위에는 김치와 김가루, 오이가 채 썰어서 얹어서 나온다. 얼큰한 김치국물과 어우러진 메밀묵이 부담스럽지가 않다. 탄수화물인 녹말을 굳히면 묵이 된다. 메밀과 도토리 등 주로 늦가을과 겨울에 나는 재료로 만들지만, 먹는 건 봄날이 제철이다.
메밀묵은 메밀을 갈아 만들어서 향이 좋다. 조직이 푸석해서 젓가락으로 집으려고 들면 툭툭 잘리게 된다. 그런 메밀묵을 잘 먹기 위해서는 수저로 잘 건져서 먹어야 한다. 가늘게 썬 묵을 김가래와 채소, 양념장과 섞은 것을 묵사발이라고 부른다. 이날은 묵사발을 만들어서 먹어본다. 묵국에 밥을 말아먹기도 하는 메밀묵밥이 평창의 별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