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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3. 2024

신록의 5월

새만금에 접해 있는 부안의 천년 고찰 내소사

새만금은 세 곳의 지자체 행정구역이 포함이 되어 있는 곳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 새만금이기도 하지만 군산, 부안, 김제시의 오래된 흔적도 연결이 되어 있다. 탁 트인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부안군이 나온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부안군에는 채석강을 비롯하여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등 아름다운 서해도 만나볼 수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천년 고찰과 전나무숲이 자리한 내소사도 있다. 

부안에서 봄이 되면 열리는 축제로 부안마실 축제가 있다. 올해 축제는 5월의 선물, 가족여행 부안을 주제로 열린다. 봄향기를 따라 이곳까지 오다 보니 어느새 천년고찰 내소사에 다다르게 되었다. 

입장료가 없어져서 이제 천년고찰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전국의 사찰명소들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좋다. 싱그러운 봄빛으로 물든 부안은 물오른 매력을 터트리고 있다. 

부안 내소사는 오래된 고목들이 유달리 많다. 내소사에 봄볕이 들기 시작하면 벚꽃, 산수유, 홍매화가 활짝 피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꽃은 모두 졌지만 아직도 봄빛으로 가득 물든 풍경은 운치가 가득해서 글이 쓰고 싶어 진다. 

내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으며 633년(선덕여왕 2) 신라의 혜구(惠丘)가 창건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이 절에 있는 중요문화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이 남아 있다. 

내소사의 매력이라고 하면 주차장부터 내소사의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목의 전나무 숲길이다. 5월에 에너지가 넘치는 이 시기에 방문하면 더없이 좋은 길이기도 하다. 이곳은 가족과 찾아오면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내소사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국보로 지정된 고려시대 동종 때문이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던 높이 104.8㎝, 입지름(원통 모양으로 된 물건의 지름) 67.2㎝인 종은 이번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승격됐다.

걷다 보니 내소사의 천왕문의 앞에 서게 되었다. 천년고찰다운 면모를 가진 사찰이 내소사다. 상쾌한 공기가 가득한 전나무 산책길, 따듯한 햇살로 얼굴마저 포근해지는 오후 산책길, 길가에 피어난 작은 풀꽃을 바라보면서 걷는 산책이 안겨주는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다. 

마실이라는 것은 마을을 뜻하는 사투리이기도 하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옛 국가인 변한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변환이란 국명 유래가 변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마한은 고구려요, 변한 은 백제와 진한은 곧 신라라고 한다. 강과 산의 맑고 좋음은 변산이라는 지역이 가진 매력이다. 

내소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걸어보아도 좋다. 내소사에 들어서서 관음봉삼거리~세 봉 삼거리를 거쳐 다시 내소사로 원점회귀한다. 5.2km에 3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변산구곡은 1곡 대소大沼, 2곡 직소폭포直沼瀑布, 3곡 분옥담墳玉潭, 4곡 선녀탕仙女湯, 5곡 봉래곡蓬萊曲, 6곡 금광소金光沼, 7곡 영지影池, 8곡 백천百川, 9곡 암지暗池이다. 직소폭포를 언젠가는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소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여러 못을 거치며 흐르는 맑은 계곡물 등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즐겨 찾는 경승지로 꼽힌다. 

내소사는 경내가 넓고 산세를 잘 활용하여서 그런지 자연스러워서 좋은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을 꾸준하게 찾아오는 모양이다.  

내도사의 대웅보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팔작지붕 건물로 다포 계통의 불당으로 앞면의 기둥 사이에는 중앙칸에 사분합(四分閤)문을, 좌우칸에 분합문을 달았는데 문짝은 초화무늬[草花紋]가 정교하게 투각된 꽃살문이다. 평면은 중후한 방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에 비해 기둥 높이가 낮아 단정한 느낌을 준다.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15일이다. 불교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며 이 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행해진다. 연등을 만들 때 그 모양은 수박·거북·항아리 모양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연등놀이는 일반 사람들이 연등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경내에 거목처럼 중심을 잡고 있는 나무가 보인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없다. 뿌리에서 흡수된 물과 양분이 나무 꼭대기까지 이르며 진한 녹색을 만들어낸다. 사람 역시 뿌리가 단단할수록 위로 뻗어 올라가는 힘이 크다. 나무의 뿌리는 겨울에 더욱더 단단해지듯이 사람에게 있어 겨울이 없다면 위로 뻗칠 생각만 하기에 쉽게 넘어지게 된다. 

천년 고찰 내소사의 나무를 바라보며 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만큼 준비한 것이 많다면 언젠가는 열매를 얻게 된다.  ‘용비어천가’에도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흔들리니 꽃 좋고 열매 풍성하다’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5월 부안 내소사의 풍경은 변하지 않음이다. 


https://blog.naver.com/sdco123/22344501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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