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박 2일 울진대게

백년손님을 맞이할만한 울진의 후포항과 이른 휴가

백년손님이 아니더라도 울진에 가면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후포항을 꼽을 수 있다. 동해 중부해역의 주요 어항(漁港)이며 꽁치·오징어·고등어·대게·가자미 등 동해에서 생산되는 모든 어종의 집산지이지만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대게가 기억에 남는 곳이다. 1970년대부터 포항제철의 원료 출하와 포항항의 대체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어항이다. 울진에서 포항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MG0A9939_новый размер.JPG

후포항의 물량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며 소비자와 대면하는 곳으로 후포시장이 있다. 후포시장은 5일마다 열리는 시장이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시장으로 때맞춰오면 신선한 해산물을 주머니 사정이 된다면 마음껏 선택해 볼 수가 있다.

MG0A994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올해 말부터 열리게 될 경북권 철도교통망 가장 주목도가 높은 노선은 경북 울진에 건설 중인 동해선(중부선 2단계_포항~삼척)이라고 한다.

MG0A9942_новый размер.JPG

경북 포항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총연장 166.3km를 잇는 단선비전철로 잇는 이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에 개통된 1단계 포항~영덕 구간은 물론, 포항~울산~부산을 연결하는 동해선 남부선 철도와 연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내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소식의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현장에 가보면 알 수가 있다.

MG0A994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이곳에서 1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필자에게 휴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끔씩 생각할 때가 있지만 매일매일이 바쁘다가 가끔씩 5시 전에 숙소에 가면 마치 휴가지를 간 것과 같은 느낌도 든다. 늦으면 12시에나 숙소를 들어가다가 5시면 엄청나게 빠르게 입실한 것이다.

MG0A9944_новый размер.JPG

해변의 모래밭과 그 속에서도 무언가가 자라나는 식물들 그리고 가끔씩 뛰어오는 강아지를 보고 있으면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MG0A9945_новый размер.JPG

산과 들에도 활기가 솟아나는 봄날에 경북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경북 울진 망양정해수욕장까지 가는 76㎞ 길이의 코스로 평균 종주 시간은 6시간의 자전거 여행을 떠나봐도 좋다.

MG0A9947_новый размер.JPG

바다가 그렇게 머물러 있는 곳에서 항상 바쁘게 지내는 필자는 사실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사실 엄청나게 바쁘다. 시간을 초까지는 몰라도 분단위로 쪼개 쓰기도 한다.

MG0A9950_новый размер.JPG

후포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산물을 내놓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들이 있다. 어떤 음식점에서 무얼 선택할까 고민을 해본다.

MG0A9959_новый размер.JPG

대게가 아련한 눈빛으로 데려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함께 하지를 못했다. 처음에 후포를 오면 스카이워크나 해변으로 돌아보지만 몇 번 더 오면 다른 공간의 매력도 찾을 수가 있다.

MG0A9968_новый размер.JPG

숙소에서 머물면서 가볍게 한 잔을 하고 포장해 온 물회를 먹으면서 나름의 쉼을 해본다. 한 잔을 마시고 나와서 풍경을 한 번 보고 또 한잔을 마시고 주변을 산책해 보고 바다로 통로가 나 있는 나름 해변뷰의 숙소여서 가능했던 것이다.

MG0A997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숙소는 조금은 특이하게 지어진 곳이었다. 뭐라 할까 자유로우면서도 낡은 그런 느낌의 숙소라고 할까. 통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뉴욕 맨해튼의 애매한 주거공간과 같은 모습이다.

MG0A9974_новый размер.JPG

물회를 포장해 왔는데 나름 괜찮은 맛이다. 원래는 대게살들이 들어가 있는 물회를 사려고 했었는데 이미 멀리 지나쳐와서 다시 주문하려고 가는 것은 무리한 여정이었다. 울진은 정말 길게 늘어서 있는 지역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5월 연휴 잘 쉬었을 텐데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이제 조금 쉬어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폭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