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바다를 고즈넉하게 만나는 선촌소공원과 통영의 먹거리
해물탕은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처럼 보이지만 단가를 맞추고 입맛의 가성비를 줄 수 있는 해물탕집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해물탕집들은 주로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통영에 자리한 유명한 음식점이면서 1인분도 알차게 나오는 해물탕집을 방문해 보았다. 그곳을 가기 전에 통영의 바다를 걸어보기 위해 선촌소공원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도로가 혹은 길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것은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생각조차를 안 했기 때문이다. 각자의 개성에 근거하여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한도는 정해져 있다고 한다.
통영은 여행의 감성으로 채워진 도시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에 나와 통영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위한 발걸음을 해본다.
통영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여러 곳이 있지만 자주 다니다 보면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매력을 볼 때가 있다. 젊었을 때 안다고 생각했더라도 나이가 들어서 정말로 많이 알게 되며 모든 면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일관성 있는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통영의 바다가 보여주는 풍경은 사람이 누려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만 같다. 물질적인 것을 많이 가진 것 같은 사람이 큰돈을 허무할 정도로 순식간에 속수무책으로 탕진해 버리는 원인은 빈곤하고 공허한 정신에서 비롯된 권태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각각의 접점과 연결고리를 찾아내 그 맥락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여러 면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쇼펜하우어의 글과 생각을 읽다 보면 무엇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되는지 볼 때가 있다. 그는 현재의 불행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지금을 살아갈 힘과 행복을 추구하는 다른 방식을 깨닫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무엇이 나를 즐겁게 하는지 찾지 말고, 무엇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지 찾아라.”
“인생의 목적을 깨달을수록 인간은 불행해진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의 것이다.”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과 기쁨은 한 몸이다.”
지리학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곳곳을 다니다 보면 수종이 다른 것을 볼 수가 있다. 통영에서는 11월에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리게 된다. 대회마크는 통영 바다의 청정함과 생동감을 이미지화했으며 마스코트는 통영시의 대표 특산물인 굴과 멸치, 시화인 동백꽃, 청정한 바다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작품이 선정하였다고 한다.
통영은 생생한 도시다.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두의 끝에 섬이 보이는데 조금만 노력을 하면 건너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이제 통영의 맛을 보기 위해 음식점을 방문했다. 통영의 다양한 음식을 먹었지만 해물을 넣어서 끓인 해물탕 자체는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음식이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들은 즐비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가리비를 비롯하여 각종 싱싱한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 이 음식을 먹고 나서 떠나볼 수 있는 통영 장사도 유람선터미널, 통영루지, 통영전통공예관 등이 있다. 이 음식점의 해물탕은 된장베이스여서 개인적으로 더 좋아할 수밖에 없다. 해물 본질의 맛이 잘 살아 있다.
통영 음식이 특별한 것은 조선시대 3백 년 동안 전라도 여수에서 이주해 온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 잡은 특별자치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통영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과 단절된 세상 속에서 오롯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생각 속에서 피어나는 붓이 되어 언젠가는 화폭을 채워기로 마음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