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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1박 2일

들장미가 피어날 때 가면 좋을 언양읍성이야기

세상은 어찌 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무용한 것을 보면서 감탄을 하는 것에 대한 것의 의미를 찾는 것에 있을 수 있다.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자주나무, 오얏나무의 꽃이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것 같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 人面只今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지난해 오늘 이 문안에서는, 사람 얼굴과 복숭아꽃이 서로 비추어 붉었다오. 사람 얼굴은 지금 어디로 가고, 복숭아꽃만 옛 모습 그대로 봄바람에 웃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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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읍성을 처음 본 것은 누군가와 이곳을 왔을 때 처음 보았다. 멀리 보이는 돌로 쌓인 옛 흔적을 보면서 저곳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법 운치 있고 의미 있었으며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원래의 목적지가 아니었던지라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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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읍성은 울주의 중심지역에 자리한 옛 흔적으로 유휴부지 일대 9만 323㎡에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특색을 고려한 공원을 2029년까지 조성하기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교육 체험 공간인 '체험의 뜰',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향기의 뜰', 기존 농경지를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인 '자연의 뜰' 등 3개 주제로 조성된 것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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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람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사람은 먹는 것에 민감하며 그것을 위해 찾아가는 것은 그만큼 먹거리가 여행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울주 하면 언양불고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언양불고기 혹은 국밥을 한 그릇 먹고 울주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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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읍성의 남문인 영화루는 동문인 망월루, 서문인 애일루, 북문인 계건문, 남문인 진남루 중에 가장 먼저 복원되어 1800년대 진남루에서 영화루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시대 경주읍성, 해미읍성, 남원읍성 등과 함께 보기 드문 평지의 방형 읍성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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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의 중심인 언양읍성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울주군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모든 것이 모두 쇠진한다 하여도 온갖 것이 모두 망한다 하여도 언양에는 새로운 싹이 잘 큰다는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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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4·2 독립 만세운동은 울산의 3대 만세운동 중 하나로, 언양, 병영, 남창 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밤에 볼 수 있는 거리를 걷다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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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를 상징하는 반구대 암각화를 조명으로 표현을 해두었다. 1971년에 처음 발견되었으니 55년이 지나가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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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간 속에 위치하고 시간 속에 놓인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있다. 정해진 것 같지만 얼마든지 인생의 뱃길을 결정할 수 있다. 운 좋게 그걸 배울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살았을 울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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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소년회는 언양 사회운동 위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살았던 땅은 바다가 되었고 바다가 되었던 곳은 땅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는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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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적절한 곳을 둘러본다면, 도시 그 자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직관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통해 이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그 도시에 대한 본질이여 그 자체에 이를 수가 있다. 오얏나무의 꽃이 지더니 길가에 핀 들장미가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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