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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의 미학

대청호반의 풍광 속에 열린 금강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

그림을 그리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고 방법이 있는데 과정 속에서 숙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화가들은 2차원에서 3차원 공간의 깊이를 구현하는 법을 늘 탐구해 왔다. 중세 유럽과 중국, 일본의 화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깊이와 분위기를 표현해 왔다. 수학 및 광학에 기반을 둔 선 원근법을 화가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기법으로 지금도 미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과정에 있다.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생명체에 애착을 가지지만 거리가 있거나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공존하고 공유하는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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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기 시작하기 전 대청호반으로 이어지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서는 2024년 금강사랑 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5월 11일에 열린 이 대회의 주제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고 공유하는 금강"이다. 주제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고, 공유하는 금강'이며, 출품작 가운데 총 40점을 선정해 환경부장관상, 금강유역환경청장상, 한국환경보전원상 및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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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태계나 환경보전과 같이 조금은 멀리 있는 것 같은 이야기에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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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이번 대회는 금강수계 지역 초·중학생 또는 동 연령대의 청소년이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는 대회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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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재료는 대부분 수채화를 그리기 위한 물감이었지만 마카펜이나 색연필, 크레파스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비단물결이라는 금강은 길이 395.9km, 유역면적 9,810㎢, 옥천 동쪽에서 보청천(報靑川), 조치원 남부에서 미호천(美湖川), 기타 초강(草江)ㆍ갑천(甲川)등 크고 작은 20개의 지류가 합류하는 생명의 물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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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여한 가족들에게는 페이스페인팅을 그려주는 행사도 열렸는데 아이들의 얼굴에 다양한 색감의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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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그리는 것을 보게 되는 현장이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떤 관점으로 생명과 금강을 이해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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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수계 지역(대전·세종·충남 전역, 충북 청주·보은·옥천·영동·진천·증평, 전북 장수·진안·무주) 초·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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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명체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아이는 커서 다른 이에게 연민을 느끼고 배려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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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도가 꿈이 아니더라도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무엇이 존재한다는 말은 어떠한 의미인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 하이데거는 그의 시적인 사상은 환경파괴의 위협에 처한 세계에서 인간의 존재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생태주의 철학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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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그린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채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참여한 학생들은 그런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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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림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이젤을 사용한 학생도 있었다. 이젤은 그림을 그릴 때, 화판을 받치는 삼각형의 틀로 이젤은 철제이젤부터 알루미늄이젤, 나무 이젤, 휴대용 이젤, 책상 이젤까지 다양하다. 그림을 그리려면 점과점을 찍고 선을 이어 그리고 그 안을 채우면 면이 된다. 그 면을 어떤 색으로 채울지에 따라 그림의 형태가 달라진다. 가까이에 있으면 크게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도 가까이 다가가면 잘 보인다. 모든 생명이 공존하고 공유하는 금강은 느끼는 만큼 보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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