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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삶

옥천 안남면의 오래된 느낌의 카페를 방문하다.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라던가 보편적인 생각에 대해 가끔씩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곳으로 존재하며 그 일정치 않음은 무언가 일어나기 위한 여지를 의미한다. 그 결과 미래로 열려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공간을 방문한다는 것은 자신이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다른 곳에서의 가능성은 없어진다는 의미다. 즉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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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안남면이라는 곳을 방문했을 때 우연하게 파란색의 오래된 건물로 된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목도 마르고 해서 음료 하나를 주문해 보며 안에 자리한 작은 전시공간도 돌아보는 사긴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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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방문하다 보면 가끔 해세의 이야기를 보기도 한다. 해세는 고통을 느끼면서 행복을 추구했던 사람으로 자신의 경험을 수필, 동화, 시 등 다양한 장르의 글과 그림으로 옮겨 두기도 했는데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았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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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오래된 가옥을 그대로 활용하여 만들어놓은 곳이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바깥을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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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면 무더운 날씨가 시작이 될 텐데 올해는 얼마나 더울지 기대보다는 열기가 먼저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연하게 찾게 된 카페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담은 소설도 있고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책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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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곳 주인이 거주할 것 같은 짐이 자리하고 있으며 안쪽으로는 전시공간이 나온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서각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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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동반하게 된다. 세세히 보아야 디테일을 알 수가 있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그 이유를 충족하는 삶을 살아가야 될 이유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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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에 사용되는 목재 재질은 다양한데 느티나무, 호두나무, 박달나무는 단단하고, 오동나무, 은행나무, 향나무는 연하다고 한다. 서각에서 음각은 서각기법 중 기본으로 글자만 새겨들어 가는 것이고, 양각은 문자만을 남겨둔 채 글자 외부를 파내 글자가 튀어나오게 하는 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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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궁극적으로 ‘건강’해질 수 없으며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 물론 내게도 고통이 없는 날이란 드물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또다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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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이란 무엇일까. 몰랐던 것을 아는 기쁨일까. 아니면 기쁘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일까. 기다리고 있으니 음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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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종착지이자 목적지는 미지의 공간에 멈추어 서는 것이기도 하며 마을 이름이 무엇이든 개의치 않고 걷다 보면 때론 숲을 발견할 것이고 다른 풍경 속에서 숨어 있는 구름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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