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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5. 2015

샤를리즈 테론의 인생

연쇄살인범을 연기하다

할리우드의 웬만한 여배우도 샤를리즈 테론 앞에 서면 우아함의 색채를 잃어버릴 만큼 그녀는 신체적, 외모적 강점을 가진 배우다. 내면의 강인함과 외모의 우아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배우이기에 그 가치가 더 높은 편이다. 최근에 숀 펜과 헤어지면서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혼인과 파혼이 한국만큼 큰 파급효과를 가지지 않는다. 


평탄하지 않은 가정사


1975년생의 샤를리즈 테론은 남아공 출신으로 16세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가정은 평탄하지 못했는데 알코올중독에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찰스 시어런은 어머니 제르다 마티즈와 샤를리즈 테론을 상습 구타했다. 1971년 구타를 당하던 어머니는 총을 쏴 아버지를 죽게 만든다. 이후 비행기를 타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그녀는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다. 댄서로서 꿈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고 댓씽유두에서 배역을 맡게 된다. 


인간의 욕망으로 주목받다. 


그녀가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각인한 것은 바로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1997)을 통해서이다. 악마의 도움탓인지 한번도 진적이 없는 변호사 캐빈의 와이프 역할로 나온다. 사람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얼마든지 자신과 타협할 자세가 되어 있다. 과거 중국의 역사만 보더라도 무측천의 시대에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고한 사람을 고발하던 혹리 내준신, 바른말을 하는 충신들을 탄압하던 명나라의 환관 왕진, 사람들에게 수많은 여자와 재물을 상납받고 권력을 휘두르던 원나라의 승려 양련진가, 황천의 명을 받아 왕위에 올라갔다고 하며 사람들 죽이기를 즐겨하던 전진의 황제 부생 등 나열하면 끝도 없다.

난 몬스터가 되기로 했다.


데블스 에드버킷 이후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할리우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2003년 아름다운 그녀의 외모를 망가트리며 열연을 보여준다. 바로 여성 연쇄살인범 에일린 워노스의 일대기를 다룬 몬스터라는 영화에서 눈썹을 밀고 실제로 체중을 15kg 이상을 불리며 등장한다. 한국처럼 적당한 변신보다는 실제 그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몬스터를 통해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하게 된다. 


그녀가 연기한 에일린 워노스는 2002년 10월 처형되었다. 영화 소개에서나 당시 언론에서 '미국 최초의 여자 연쇄살인범'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미 사랍을 수십 명 살해한 여자 연쇄살인범은 이미 오래전에 존재했었다. 여성 연쇄살인범은 남자 연쇄살인범과 좀 다르다. 사랑하거나 아끼는 사람을 괴상하고 가학적으로 조롱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낀다. 친구나 가족,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상냥하게 시체로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죽는 게 사회에 이롭겠지요. 나로선 독살을 그만둘 수 없어요. - 안나 찬츠비거

올해로 20년 차가 된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흑인 아이를 입양하고 자신의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외국을 나가면 한국을 잊고 사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뿌리를 무척이나 중요시한다. 아! 외국 나가서 2세나 3세쯤에 성공하면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선전해준다. 한국계 유전자를 가진 외국사람인데 말이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 출연할 테지만 바람직한 셀러브리티로 계속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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