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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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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의 조우

대전 서구에 가면 상설 혹은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다. 서구의 시립미술관은 예술에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대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며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주 이곳을 가면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난다. 작가가 그린 작품과 관람자와의 만남은 뚜렷한 의식이 있는 사람과 다른 세계의 만남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다른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성찰하고 성장한다. 그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서서히 퇴보하는 것이다. 


대전 시립미술관 1,2,3,4,5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1,2 전시실에서는 원로작가 초대전으로 이인영이 '색채의 화음을 노래한 화가'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고 3,4 전시실에서는 청년작가 지원 전으로 박은영, 신기철, 이홍한, 정의철, 정미정이 참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5 전시실에서는 오완석이 마이너스 영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종이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지금까지 수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주위에 오브제를 이용하여 종이를 붙이는 소소한 행동들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경계와 변화하는 인식이 느껴진다. 종이 하나에도 생기가 돌고 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 순간에 작가나 화가들은 환희를 느낀다. 

모호한 선과 그 대칭 속에서 작가들이 살아 있다는 점과 실존이 말하는 것을 보고 느낀다. 이 것을 전시전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얼마나 전달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많이 보다 보면 수용하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선의 미학과 공간의 지각 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경우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예술 작품에 투사된 무엇인가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허무함도 느껴진다.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이 공간에는 청년의 젊음의 푸르름이 묻어난다. 창조는 불안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순간 만들어진다. 청년들이 현실을 도피하는 순간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기가 힘들다. 현실 도피적인 창조 활동은 만남이 빠진 창조적 활동이라고 말하는 심리학자도 있다. 

이 작품은 이홍한의 입체적인 느낌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자본과 기술의 집합체인 현대사회에 도시라는 공간이 담고 있는 담론을 탐구하고 통찰하였다. 자세히 보면 철판에 스크래치를 내고 조금의 조작과 빛을 느낄만한 재질감을 이용하여 2차원 공간에 3차원을 표현해냈다.


이 작품을 보니 폴 세잔이 생각난다. 


"폴 세잔은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찾아서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전념했다. 세잔은 새로운 공간이 미술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동시에 세잔은 항상 고통스러워하며 끊임없이 의심했다. 전념과 의심은 서로 적대적 관계가 아니다. 의심은 없을 때가 아니라 의심이 있으면서도 전념할 때가 가장 건전한 전념이다." 

작가에게 작업하는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작가가 활동하는 공간은 창조적 활동을 하는 곳이다. 새로운 것을 존재하는 과정이 있는 창조적 활동의 공간은 인위적 예술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진정한 예술도 자리하고 있다. 작가나 화가들은 인간이 가진 한계 의식을 확장해 나간다. 

화가는 자신이 그릴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인물을 관찰하기도 한다. 추상 화가는 내적 환상과 만나는데 그 이후 팔레트 위에 자신이 생각한 혹은 창조한 것들을 물감이나 철, 목재, 캔버스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만남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만남은 관람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부 전달이 된다. 

따뜻한 봄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는 아래와 같다. 


1.2 전시실 2017.3.2 ~ 4.26 

원로작가 초대전 이인영 (색채의 화음을 노래한 화가)


3.4 전시실 2017.3.2 ~ 4.26

2017 넥스트 코드 청년작가 지원 전 (우리 앞의 생)


5 전시실 2017.4.5 ~ 6.11

오완석 (마이너스 영)


시립미술관에서는 마음의 확장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꿈을 꾸고 환상을 보는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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