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20. 2017

창조를 위한 용기

새로움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움이란 무엇일까. 

적지 않은 철학자들이 "용기란 절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절망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버려야 한다. 굳이 새로운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데 바뀔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스타일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이 역사적으로 무언가 발견한 혹은 잘 알려진 인물들의 위대한 업적(?)을 나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심리학에 가까운 책이라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필자가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했던 것은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광신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폴 세잔은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찾아서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전념했다. 세잔은 새로운 공간이 미술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동시에 세잔은 항상 고통스러워하며 끊임없이 의심했다. 전념과 의심은 서로 적대적 관계가 아니다. 의심은 없을 때가 아니라 의심이 있으면서도 전념할 때가 가장 건전한 전념이다." p 26


문학작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 여질 때가 적지 않다. 창조적 활동은 신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할 정도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안정인 직장에서 나오는 수입이나 결혼이나 가정 같은 관습적이고 세속적인 일에 머무는 것은 그냥 평범한 일상이지 그 이상도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다는 욕구 혹은 항상 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 사람은 더 이상 평범해질 수가 없다. 저자는 예술가가를 일컬어 "인류의 아직 창조되지 않은 양심"을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심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를 가졌다. 사회의 현상이나 존재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진짜 창조적 활동일까? 피상적인 심미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것을 존재하게 하는 과정이 진짜 창조적 활동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창조적 과정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적 건강을 나타낸다고 한다. 창조에는 만남이 있어야 하고 만남은 강렬해야 하다. 저자는 만남의 강렬함을 위해 흔히 예술가가 섭취하는 알코올에 의한 창조성과 만남 자체에서 느끼는 강렬함과 구분해야 한다고 한다. 

"모든 창작 행위는 우선 파괴 행위다." - 파블로 피카소


푸앙카레의 통찰 경험의 특징 

1. 갑작스러운 깨달음

2. 한 사람이 자신의 이론에서 의식적으로 집착하는 것과 반대되는 통찰이 일어나고, 어느 정도 반드시 일어남

3.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배경의 생생함

4. 즉각적인 확신과 경험과 함께 일어나는 짧고 간결한 통찰

5. 통찰이 일어나기에 앞서서 그 주제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기

6. 휴식을 하는 동안 '무의식적 작업'이 일어날 기회를 얻고 무의식적 작업이 끝나면 통찰이 일어날 수 있다.

7. 일과 휴식을 번갈아 할 필요성, 통찰은 일과 휴식의 분기점이나 적어도 휴식시간에 일어난다. 


창조를 하는 사람은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할 수는 있지만 그 생명은 죽는다. 죽은 생명으로 만든 작품이나 예술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 역시 예술가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나는 가능하다고 믿지 않지만-예술은 죽는다. 


키에르케고르는 자신에 관해 아래와 같이 썼다고 한다. 

"오늘날 작가는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오늘 이 시대는 배움에 대한 지지로 열정이 제거되는 시대요. 독자를 얻길 원하는 작가는 오후 낮잠 시간에 그 책을 쉽게 읽을 만하게 주의해서 글을 써야 하는 시대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창조적인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불안과 더불어 살 수 있다고 한다. 조금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창조적인 사람들은 비존재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그 비존재와 만나고 씨름함으로써 비존재가 존재를 낳게 만든다고 한다. 나 역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직면해보려고 한다. 한계를 알면 의식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한계가 확장되어진다. 

"사람은 자신을 용납하는 아버지가 없어도 살지만, 의미를 주는 세계가 없이는 살 수 없다." 


형상, 정신, 열정, 상상 등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도 등장하지만 자주 쓰지 않는 단어들도 등장한다. 이 책은 의미는 있지만 쉽지는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창조를 위한 용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의 한계를 알기 위해 다시 그 생각을 깨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