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기에도 좋고 장보기에도 좋은 하동의 정감 있는 전통시장
지금의 은행시스템은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과거에도 유사한 금융과 관련된 시스템이 전통시장에서도 있었다. 객주는 중간상인으로서, 직접 자신을 위하여 물건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고 위탁자와 그 상대방의 사이에서 간접매매를 하는 상인이었는데 객주는 주 업무인 위탁매매 외에 위탁자를 위한 여숙·금융·창고 또는 운송 등 여러 가지 주선행위나, 일부의 부수 또는 전문 업무에 따라서 독립된 업종을 수행하기도 했었다.
하동 전통시장은 최근 지자체 운영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개장하면서 하동군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크린 곺프장을 본 적이 있어도 스크린 파크곮프장은 처음 들어본다.
하동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이곳에도 빈 점포가 여러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하동군은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개장했다고 한다. 1인 이용료는 경기당 9홀은 1,000원, 18홀은 2,000원이며 상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적인 스크린 골프장보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하동 전통시장을 비롯하여 가장 유명하다는 화개장터등에는 보부상등과 연결된 객주들이 있었을 것이다. 객주의 기원에 관하여는 아직 정설이 없고, 신라 기원설과 고려 기원설 및 조선 기원설 등이 있는데, 그중 고려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하동과 같이 중심도시에서 먼 지역에 자리한 지역의 경우 유통경제는 특히 조선 후기에 주로 객주들에 의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하동군은 올해 초에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동공설시장의 청춘마켓 입점자를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청춘마켓' 신청 자격은 만 19세 이상 만 45세 이하로 관내에 주소를 둔 군민과 타 지역 주소라도 생활권이 하동인 경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정자는 점포 면적에 따라 최소 300만 원에서 최고 500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도 지원해 주었다.
모든 지역에는 객주 중에 금융만을 전업으로 하는 환전객주(換錢客主)가 있었는데 하동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하동읍내에 있는 하동군 전통시장은 하동 화개에 있는 화개시장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곳은 주로 지리산의 특산물을 위주로 취급한다며 이곳은 도매나 소매, 물산등을 다루고 있다.
봄이 왔나 했더니 벌써 여름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다. 우리의 전통 '장(場)'은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전통과 추억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 이곳에 있었을 객주처럼 하동의 전통시장을 둘러보았다. 곳곳에 있는 먹거리와 하동만의 맛을 내는 음식점들의 사이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까운 어디선가에서 불어오는 여름바람이 잠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