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시민들이 체험하고 즐기는 2024 동부창고 페스타
직관이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통해 그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도시를 알고 싶다면 도시의 각 부분에 대해 사진을 찍고 그 기록들을 모아서 재구성함으로써 도시 전반에 대한 어떤 개념을 얻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도시를 살아있는 실체가 아닌 도시를 거리가 있는 위치에서 바라보게 된다. 도시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걸어보고 적절한 곳들을 직접 돌아보면 그 도시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보통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열리는 로컬축제는 공연이 아닐 경우 자주 접해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상권이 있는 곳에서 만나 음식을 먹거나 술 등을 마시는 것에 국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청원군이 청주시와 합쳐진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테마로 운영되는 예술여행이 6월 7일과 8일 양일간에 동부창고에서 열렸다.
시가 준비한 5개 테마는 동부창고 구석구석을 빛으로 물들이는 ‘반짝이 정원’, 팝페라 가수 최진호 등 인기 가수가 펼치는 ‘별빛 예술공연’, 마켓·예술체험·푸드트럭이 준비된 ‘별빛 골목장터’, 빈티지 장터 ‘별빛 숲길정원’ , 전국의 굿즈들이 총집결한 굿쥬 마르쉐 등 연계 행사가 열렸다.
도시의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동부창고에는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건물들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청주 문화 나눔을 통해 달라질 청주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01년 출범 아래,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을 넘어 지역문화와 공예를 아우르며 청주를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쏟아지던 비가 청주를 방문하자 바로 그쳐서 야외를 다니기에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다양한 공연과 문화를 접하다 보면 상상력과 경험의 조화로 탄생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정반대 성격의 캐릭터들을 통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걸어본다.
조경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식물이나 정원의 배치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정신적인 풍요는 마음에 달려 있다. 막스 셀러라는 철학자는 사랑은 빈곤한 지식에서 풍부한 지식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도 했다.
이제 장터가 열리는 곳으로 걸어가 본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도 있고 소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크고 작은 물건들을 팔고 있는 벼룩장터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있다.
예술과 관련된 여행은 일반적인 여행과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예술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발달해오고 있다. 흔히 거리의 예술로 알려진 그라피티는 청주 동부창고의 건물들을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그라피티(graffiti)’라는 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라피토(graffito)'에서 유래했으며, '태깅(Tagging)'이라고도 한다.
청주 동부창고에서 열리는 동창고페스타에 방문한 사람들은 가족단위가 많았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온 것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동부창고에 조성이 되어 있는 정원을 거닐어본다. 이곳은 주차공간이 넉넉해서 주말에 야외 나들이를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을 갖추어두고 있다.
정원공간에 커다란 수평적 요소를 이루어주기 때문에 수직적인 요소인 굴뚝·난간·건물·수목들의 그림자를 받아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원을 찾게 된다.
비가 와서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벤치등에는 앉아 있을 수는 없겠지만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에 이곳에 와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는 좋을 듯하다.
청주의 동부창고는 최대의 담배유통공간이었다가 버려진 건물이 되었다. 매년 다른 흔적을 남기고 가는 계절들 속에 잡석과 오래됨으로 엉망이 된 건물이 청주시민들에게 무언거로 통하는 입구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대를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잘 버텨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람들 사이로 떠도는 공기 안은 감정으로 가득 차 있고 예술로 피어나는 올해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