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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6. 2024

슴슴한 재첩국

하동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심심하지만 든든한 음식

자연에서 여름에는 많은 것들이 자라지만 사람들의 몸은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름에는 신체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생리활 동이 느려지고 혈액순환도 안 좋아지게 된다. 수분부족 신호가 올 때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매시간 조금씩 물을 나눠 마시는 습관을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매 끼니마다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이 있는데 그걸 찾아다니는 즐거움과 함께하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수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몸이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몸에 물이 균형적으로 계속 유지되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 기온이 높을수록 땀을 많이 흐르는 운동이나 시간을 보내게 되면 근육 경련이 생기기가 쉽다. 이곳은 하동이라는 도시로 수분이 많은 음식인 재첩국이 유명한 곳이다. 

재첩국 한 상을 주문해 보았다. 반찬을 10여 가지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집에서도 쉽지가 않다. 가족이 함께 살지 않는 이상 학생이나 군인이 먹는 식단보다 더 적은 반찬을 가지고 한 끼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다. 심심한 맛의 재첩국은 가득 든 부추의 뜨끈한 열기가 느껴져 술을 먹지도 않았는데도 해장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로 국내에 서식하는 재첩 중에는 섬진강 재첩이 출하량도 많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재첩잡이는 보통 5월에서 추석 전후까지 이어지고 '거랭이'라고 부르는 도구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캐내고 망을 이용해 모래를 걸러낸다고 한다.  

하동의 바다에서 잡히는 먹거리로 반찬을 만들어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간기능을 개선하며 눈을 맑게 해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는 재첩의 효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옛사람들은 음식에서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을까.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어르신 그리고 자식으로 이어지면서 그런 지식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낙동강에서도 재첩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섬진강만이 재첩이 남아 있어서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재첩 서식의 3대 조건은 모래와 민물, 염도가 결정한다.  

무더운 여름날 수분섭취를 자주 하면서 기력을 보강해야 하고 자신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작은 여름이라는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되는 서는 여름이다. 민어가 제철이며 달콤하면서 첫여름의 입맛이 생각나는 요즘 재첩국도 한 그릇 먹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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