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절마다 바뀌는 풍광을 보여주는 궁평항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화성시이기도 하지만 변하지는 않는 것들이 있다.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해넘이 해넘이 명소인 맥미항과 매년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곡항과 여행하면서 먹거리와 해가 넘어갈 때의 일몰과 낙조가 아름다운 궁평항은 변한 것이 없지만 변한 것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남도에 조성되는 서해안 관광벨트와 경기도에 조성되는 관광벨트는 조금은 느낌이 다르다. 다리를 하나 건너갔을 뿐인데 화성시의 서해안은 해수욕장보다는 항구를 중심으로 그리고 마을을 이어주는 그런 관광벨트가 특징이다.
궁평항을 이어가는 황금해안길 해안 데크 조성사업은 군사 철조망 제거로 시민에게 돌아온 해안에 데크를 조성해 서부권 최고 둘레길을 완성하는 것이다. 화성시의 해안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군사지역이 있어서 곳곳에 끊긴 곳들이 적지가 않다. 출입이 금지된 곳들이 지금도 있다. 군사적인 요충지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과거에 폭격공간으로 활용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비가 오는 날 궁평항을 방문해서 바닷물이 빠진 곳에 갯골을 바라본다. 가끔은 갯골에 들어가 보면 발이 얼마나 빠질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곳에는 정말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을 텐데 말이다.
항구를 잇고 마을을 이어가는 황금 해안길 해안 데크 조성 사업은 2024년에 착수해서 2025년 말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황금해안길’은 궁평항에서 시작해 제부도 마리나항까지 총 17km에 달한다. 계획상으로는 떨어지는 아름다운 해를 바라보며 변화하는 해안 경관 감상이 가능한 ‘낙조경관길’ 7km , 바다와 염전의 수평 경관을 누리는 제방 데크길인 ‘소금바닷길’ 4.9km, 해안관광 데크길인 ‘궁평관광길’ 5.1km 등 3가지 콘셉트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거의 상시로 운영하는 궁평항 먹거리 행복장터가 자리한 곳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차량캠핑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먹거리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캠핑과 휴식 장소가 올해 안에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넉넉하게 여행에 대한 기분을 만끽하면서 화성시의 궁평항과 마을을 돌아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더위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휴가시즌도 같이 시작이 된다.
궁평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은 매년 화성시 궁평항 풍저제를 연다. 궁평항 풍어제는 그동안 서부지역 어민들이 개별로 진행하던 뱃고사와 풍어제를 통합한 서해안 대표 풍어굿이다.
이제 조금 더 편하게 화성의 서해안 길을 걸어볼 수 있을까. 여름에 바다로 열린 길을 끊임없이 걷는다면 새카맣게 피부가 변하겠지만 건강해 보이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