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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30. 2024

하조대 핫플레이스  

자연이 만들어놓은 하조대 수영장에서 여름 더위를 식혀보기 

자연적으로 생성된 기암괴석을 보고 있으면 양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절경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표면의 질감이 느끼지면서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동해의 해안에는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는 곳들이 적지가 않지만 그중에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좋으면서 접근성도 좋은 곳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핫플레이스가 필요하다. 계절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핫플레이스를 방문해 본다.  

양양의 하조대는 수려한 경치가 그냥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다. 4km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수심이 얕은 데다가 저 안쪽으로 가면 파도가 있어서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에 정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해수욕장이 된 것은 1976년이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40년이 되는 해수욕장이다. 구름이 어떻게 저렇게 피어오를 수가 있는지 날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색채만큼은 제대로 표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하조대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해돋이 명소이기도 한데 하조대 둘레길은 하조대 전망대에서 하조대 등대 방향으로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로 길이 약 202m, 폭 2m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둘레길로 인해 하조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하조대 둘레길을 걸으며 하조대 전망대와 등대, 하조대 정자를 연계 관광하기가 수월해졌다. 

둘레길에 걸어서 보면 멀리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여행느낌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점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나름 깊은 수심과 얕은 수심이 번갈아 있는 하조대만의 핫플레이스가 숨겨져 있다.  

이곳은 수심이 조금 깊은 편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이용을 하고 있다.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수심을 살펴보니 4미터에 가까운 곳도 보이는데 직접 들어가 봐야 확인을 할 수가 있다. 적어도 2미터가 넘는 곳들은 즐비한 곳이다. 

물은 생각보다 참 시원해서 그런지 물속을 오가는 사람들의 말이 조금 오래 있으면 춥다면서 나온다. 

기본적으로 하조대 방파제를 비롯하여 기암괴석이 파도를 약하게 해주고 있어서 도심 속의 수영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북쪽의 하조대 전망대를 바라본 채 덱 오른쪽으로는 에메랄드빛 동해와 바다에 뿌리내린 기암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이곳을 방문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늘막이다.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쉬기 위해서는 가벼운 텐트나 그늘막이 필요하고 수영을 하고 나서 샤워를 하려면 멀리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뜨거운 태양에 피부를 이쁘게 갈색으로 채색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마음껏 수영을 해도 좋다.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심과 그 아래의 지형을 살펴봐야 한다. 이른 아침에 하조대의 해변을 산책하듯이 걸어보면서 때론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해보기도 한다. 누군가가 담아둔 물은 아니지만 시원스럽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여름의 절정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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