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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팔레트 (palette)

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 만나는 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

그림을 그릴 때 팔레트가 크고 다양한 색을 담을 수 있을수록 작업이 편해진다. 팔레트는 미술분야에서도 사용하지만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섀도 메이크업을 할 때도 필요하다. 그림을 그릴 때 팔레트는 색이 담기지만 삶에서 팔레트가 커지고 칸칸 속에 담긴 경험이 많을수록 무언가를 섞어서 전혀 다른 경험치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다른 색을 섞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드는 것은 경험이 필요하다. 삶의 팔레트 역시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섞었을 때 비로소 색다른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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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Media Art Exhibition)이 열리고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거장의 팔레트는 그림보다 자신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의 전시전이었다. 미디어아트와 거장이 만나게 되면 그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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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는 캔버스라는 평면에 그려진 거장들의 명화를 디지털로 변환해 고화질 프로젝터로 벽면에 투사하는 방식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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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는 고통스러웠던 삶을 예술로 바꾸었던 빈센트 반 고후의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화법을 볼 수 있으며 빛의 화가라는 클로드 모네의 인상주의 미술, 강렬한 원색과 선으로 야수파를 창시한 앙리 마티스의 삶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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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전은 1·2·3 전시실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직 큐브로 만나는 반 고흐 작품, 색종이로 컷 아웃 작품 만들기, 모작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직접 체험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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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모두 모방작품이기는 하지만 연대기순으로 감상하면서 명화 공간 속에서 반 고흐, 모네, 앙리 마티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깊은 절망 속에서 던져두었던 연필을 다시 쥐고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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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는 정원을 많은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클로드 모네는 자신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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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전이 많이 열리고 있다. 멈추어 있는 그림을 넘어서 다채로운 색감으로 화가의 인생을 설명해 주는 것은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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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는 정말 인상적인 색감을 통해 처음 보면 익숙하지 않은 색채를 담은 작품들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초록색을 칠한다고 해서 풀을 의미하지 않으며 파란색을 택한다고 해서 하늘을 그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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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마치 화가가 된 것처럼 설정사진을 찍어볼 수가 있다. 세트가 잘 조성이 되어 있다. 하나의 붓을 들고 이젤 위에 있는 도화지에 자신의 팔레트에 담긴 색을 묻혀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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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인생이 삶의 팔레트에 잘 담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생전 단 한 점의 작품만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빈센트 반 고흐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심신의 안정을 원했지만 빈센트 반 고후는 37년의 짧은 삶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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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팔레트는 그 어떤 누구와도 똑같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팔레트에 담긴 색이 더 아름답다고 해서 그걸 고스란히 자신의 팔레트에 담을 수는 없다. 비슷한 색을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팔레트가 없다면 여전히 따스한 삶의 색채를 만드는 것은 요원하기마 하다. 이제 자신 앞에 놓인 삶의 팔레트를 통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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