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올해의 작가전 13면체 퍼즐 - 13 Sided Puzzle
한국에서 대중들이 현대미술이라는 것에 대하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 것은 1969년으로 국공립미술관의 역사도 50년을 넘어섰다. 국립미술관이 만들어지고 도립미술관과 시립미술관등이 전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워지기 시작했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정도의 도시규모를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도시마다 자리한 시립미술관은 지역에서 활동한 예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예술활동의 모든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예술활동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적정한 대가를 주고 구입을 해서 대중들에게 공개되기도 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후원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무더운 8월 당진문예의 전당에서는 당진 올해의 작가전 10주년 기념전인 13면체 퍼즐이 열리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당진문화재단이 선정하였던 13명의 시각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자리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독창적 조형언어와 예술미학을 이끌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작품이 이곳에 있다.
예술사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다. 예술의 흐름은 당시에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그 흐름이 후대에 기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지나고 보면 그 당시에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오늘날 거장의 반열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충청남도의 지자체중에서 지자체 단위의 미술관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가 않다. 대표적인 천안 시립미술관이 있는데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국공립미술관이 많은 곳과 비교하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당진시는 당진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당진이라는 도시의 예술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지평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자체 예산으로 움직이는 지역의 공립미술관은 해장 지역 미술을 중심으로 수집 방향을 정할 수밖에 없다. 지역미술관정립은 지역작가들의 작품 수집이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미술사로 같이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각, 회화, 공예,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한 공간에 모여 플라톤의 정다면체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 올해의 전시전의 특징이다.
당진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시민 교육과 문화예술세미나 등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10년이 20년, 3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면 그 지역의 예술사적인 흐름을 만들게 된다.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접하다 보면 그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미술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라고 하면 유물 혹은 유산등을 다루지만 미술관은 미술과 관련된 박물관이다.
13명의 선정된 예술가는 각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13면체 퍼즐이 되는 것인데 세상은 한쪽 측면만 보게 되면 시야에 한계가 생기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각각의 면이 하나로 모여져서 만들어지는 형체이기도 하다.
생동감 있는 사회란 전혀 다른 관점과 이질적인 것이 융화되면서 일어나게 된다. 하나의 색으로 채색된 작품에는 한계가 있듯이 예술은 그 한계를 넘어선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당진시라는 지역은 전통적이 자연환경도 있지만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통합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2024년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겠지만 지속가능한 당진문화의 토양에 문화가 스며들 수 있는 지금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