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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2. 2024

금수산 계곡 나들이

올해 여름 산악체험과 계곡에서 쉼을 할 수 있는 공간

7월 장마가 엊그제 같더니 벌써 8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시간은 놔두면 물이 흘러가듯이 그냥 지나간다. 수많은 계곡길중에 안전하면서도 풍광이 좋은 곳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제천에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계곡여행으로 금수산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골짜기라고도 하고 한국에서는 협곡이라고 말할 정도의 지형은 없지만 계곡이 많은 곳이 한국산의 특징이다.  

8월 중순 낮의 기온은 35도에 육박하는데 계곡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물줄기가 시원한 폭포와 그늘진 다리 아래는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제천의 금수산은 5백 년 전까지는 백암산(白巖山)이라 불렸는데 이황(李滉)이 단양군수로 재임할 때 그 경치가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하였다.  국망봉·도솔봉과 함께 소백산맥의 기저를 이루며, 단대천(丹垈川)가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지역에 자리한 산마다 물길의 특징이 있는데 금수산은 가뭄에도 수량이 변하지 않는 곳으로 산속의 한량지는 한여름에도 얼음을 볼 수 있는 얼음골이라고 부를 만큼 시원한 곳이다.  

접근성이 좋은 계곡길의 금수산에는 제천 산악체험장이 조성이 되어 있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네 가지다. 패키지 1은 야자수, 마린타워, 클라이밍, 터널 메이즈, 스카이타워, 스카이점프, 집라인 체험이 가능하다. 서바이벌 패키지는 서바이벌 게임, 스카이타워, 스카이점프, 집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조성해 두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산악체험은 다소 덥기는 하지만 가볍게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제천 산악체험장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 39길 100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청풍호오토캠핑장이 있다. 

제천산악체험장에서는 마린타워(8종)와 스카이타워(10종)를 중심으로 에코트랙(14종), 팀빌딩(7종) 등의 신종 챌린지 시설 45종과 스카이 점프, 스카이드롭(하강레포츠시설), 서바이벌 6종 등이 조성되어 있다. 

중심이 되는 시설인 마린타워는 지상으로부터 3층 구조로 형성한 선박 모형으로 메쉬클라이밍, 브이로프, 오크통, 미얀마 브리지, 트리터널, 매직 브리지, 엑스트리, 멀티볼 등 8종의 시설을 하나의 타워에 접목한 챌린지 시설이다.

제천시는 이곳에 체류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총 8천㎡의 부지에 자리 잡은 제천산악체험장과 청풍오토캠핑장에 실내 인공 암벽장, 익스트림 챌린지, 짚코스터, 트리하우스 등의 시설물을 새로 설치하고 고품격 글램핑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산악체험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계곡길로 내려가본다. 이곳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길은 남한강에 이른다. 남한강의 옛  파수(巴水)였는데 청풍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 불렀다고 한다. 

금수산 계곡의 물에 잠시 발을 담그면서 더위를 식혀본다. 하루가 시작하는 것 같더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다. 도시의 활기찬 에너지보다 자연의 고요함이 좋고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좋아하는 것은 조용한 여행의 매력이다. 이번주가 지나면 좀 시원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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