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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24

시원한 서산살이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분수, 해저무는 서산, 성암서원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일상이 달라질 수가 있다. 매일 평범한 하루처럼 느껴지지만 그 평범함은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경험하는 한계치는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날은 조금 특별하게 어떤 날은 시원하게 보내기에 좋은 것이 여름이라는 계절이다. 시원한 냉면 한 그릇조차 예전 같지 않은 가격이지만 여전히 여름의 맛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음식이라는 것은 얼마나 열린 자세로 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은 선입견이 있고 호불호도 있다. 음식은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다소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맛들도 있다. 그렇지만 경험해 보려는 시도만 있다면 그 지역의 문화도 같이 이해할 수도 있다. 

해가 저너머로 넘어가서 그런지 서산시청이 자리한 곳의 분수광장은 더욱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물길에 아이들과 부모들도 같이 즐기면서 여름의 더위를 잊어보는 시간이다.  

서산시청의 바로 앞에는 소나무숲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79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가 걸려 있다. 광복이라는 다시 찾은 빛이 있는 날이다. 

서산시청이 자리한 곳은 서산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분수가 나오는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이 시간만큼은 즐거운 가족의 모습이다. 물놀이장에서 몸을 담그면서 몸을 식히는 것도 좋지만 폭염을 식혀주는 바닥분수도 더위를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음 주면 벌써 24 절기 중에서 열네 번째 절기라는 처서에 들어서게 된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려지고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신다고 하는데 다음 주에 되어봐야 알겠지만 이번주보다는 덜 덥지 않을까.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서천시청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본다. 이곳은 오래된 건물들과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곳곳에 엣 지명과 서산시에 대한 유래도 접해볼 수가 있다.  

2024년 7월 말을 기준올 서산시의 총인구는 181,034명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인구가 많은 느낌이다. 외국인의 비율도 적지는 않은 편이어서 서산시의 곳곳을 가보면 동남아시아등에서 볼 수 있는 물품을 파는 가게들도 보인다.  

서산의 지명 유래비가 공원옆에 자리하고 있다. 한자는 상서로울 서(瑞) 자에 뫼 산(山) 울 사용하는데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을 전진하는 파도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뱃길을 열고 서해안의 물류허브로 성장하는 서산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서산시청의 앞에는 다른 청사와는 달리 오래된 고목들이 마치 방풍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방풍림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바람의 일부가 일정한 간격의 나무 사이로 통과하더라도 대부분은 숲 위로 넘어가게 되어 바람의 속도를 줄여주게 된다.  


서산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1719년(숙종 45)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유숙(柳淑)과 김홍욱(金弘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성암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성암서원에는 여름에 피어나는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자연의 시간을 따라가는 여행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 머물러보는 여행은 꼭 특별한 시간이 아니어도 좋다. 아무튼 여름에는 시원한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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