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제천시의 새로운 역사공간
중부의 중심지역에 자리하고 있지만 다른 여행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은 느낌의 제천시를 여행하는 중심에는 청풍호가 있다. 청풍호를 여러 번 방문해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주변의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역사와 문화, 먹거리 등이 같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청풍호를 중심으로 모노레일, 케이블카, 2026년에 들어서게 될 대관람차등까지 완공이 되면 다채로운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가 있다.
청풍호와 제천을 이어주는 대교로 청풍대교는 청풍호라는 여행의 거점의 느낌을 주는 다리다. 왼편으로 비봉산이 자리하고 있고 청풍호가 비봉산을 감싸고 돌아가는 느낌의 지형이 만들어졌다.
청풍대교를 건너가기 전에 자리한 곳은 청풍문화재단지다. 충주댐 건설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들을 모두 이곳에 이건 해서 복원하였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향교, 관아, 민가, 석물군 등 43점의 문화재가 옮겨 복원이 되었다.
충주댐 건설로 원래 마을의 형태는 사라졌지만 지역의 문화재가 한 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청풍대교의 옆에 자리한 장승들은 마을마다 세워져 있었던 장승들의 모습이다. 이곳을 지나쳐가던지 아니면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 방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청풍이라는 지역명을 만든 것은 청풍부에 대한 기록은 청풍부 팔면에도 나와 있다. 고구려의 사열이현(沙熱伊縣)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 청풍(淸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관아로 들어서는 입구의 누각이 팔영루(八詠樓)고, 한벽루(寒碧樓)는 보물 528호로 지정된 관아 안의 누각이다.
옛 고지도에서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와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등 보물 2점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 유형문화재),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충북 유형문화재), 응청각(충북 유형문화재), 청풍 향교(충북 유형문화재) 등 건축물등이 모두 청풍문화재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1983년에 복원을 시작하였으니 벌써 40년이 넘은 문화재단지다. 중부권에 큰 호수로 대청호가 있지만 대청호의 문의문화재단지와 청풍문화재단지는 다른 느낌의 단지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민가중심의 복원이 되어 있다면 이곳은 관아를 중심으로 복원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문화재단지 입구에 서 있는 문이 팔영루(八詠樓)인데 남덕문(覽德門)이라고도 한다. 관아가 있는 읍내로 들어오는 문이었다. 팔영루가 지금은 청풍문화재단지의 출입문이 되었다.
청풍호는 그냥 둘러만 보아도 좋은 느낌의 여행지이다. 청풍문화재단지뿐만이 아니라 구석구석으로 가보면 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다. 도로가 넓지는 않지만 제천 관광에서 빼놓을 수가 없다. 길이 구불거려서 겨울에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운전에 조심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지 않는다. 청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풍호라고 불러야 밥을 먹을 때도 서비스라도 하나 더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산악체험장, 번지점프, 청풍호 관광모노레일, 카누․카약 체험장, 청풍호 유람선, 수상레저 시설들을 지나치기가 어렵다.
청풍호문화단지는 다른 지역의 평평한 곳에 만들어진 읍성과는 느낌이 다르다. 산성과 읍성의 중간쯤에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청풍호를 중심으로 여러 코스도 만들어두었다. 총연장은 58km에 이르는 코스길은 작은 동산길부터 정방사길, 얼음골생태길, 녹색마을길, 옥순봉길, 괴곡성벽길, 약초길이 있다.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비롯하여 만남의 광장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