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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를 그리다.

서산생활문화센터의 친구들과 함께 avec des amis

그림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꾸준하게 연습해야 조형적 표현과 공간을 선으로 정교하게 그려 다양한 선들을 조합해서 작품을 만들 수가 있다. 스케치를 포함하는 소묘의 경우 감정 표현의 폭넓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14세기 이후에 독자적인 장르로 여겨지고 있는 분야다. 오래간만에 서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산생활문화센터를 방문했다가 소묘를 그린 그림들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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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해서 날이 시원해지지는 않는다. 물론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뛰어다니면 무더위를 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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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시 호수공원에 자리한 서산생활문화센터에서는 무더운 8월에 전시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라는 간단한 명제 속에 고민들과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겉으로 보이기에는 동년배들은 아닌 것 같지만 여성분들의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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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을 그리는 것도 오랜 시간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소묘를 그리기 위해 묵묵히 걸어오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래서 작은 전시전이지만 방문객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조금이라도 주고자 작품전을 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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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를 그려본 사람들은 알지만 주로 사과나 꽃, 정물을 주로 그리게 된다. 정물을 그리는 사람 중에 사과를 그리는 사람들이 특히나 많다. 사과는 빛과 어둠 그리고 각기 다른 사과의 모습에서 다양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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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정물화를 그리는 이유는 정물은 그렇게 차이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시간을 들이는 만큼 완성도는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 정물화의 장점이다. 꽃, 과일, 문방구, 집기 등 그 자체로는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이 정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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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작품 전시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권은경의 부족함 없이, 이미란 한 알에 만원, 임지연 사과꽃 향기, 김경내 화중지왕, 박은하 들판에서, 김석순 창가풍경, 오은경의 아이와 해바라기등의 이름을 가지고 참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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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avec des amis는 프랑스어로 친구들 몇몇과 함께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이 된다. 이번이 첫 번째 전시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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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어서 음료 한잔을 마시면서 오래간만에 소묘로만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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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를 그리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손이 새까매지도록 그리다 보면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사과는 모든 그림 중에서 루틴이라고 할 만큼 기초에서 그려지는 그림이다. 선연습은 물로 구체로서의 형태, 스케치와 음영등의 양감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할 때 계속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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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재단에서 8월에 추천하는 책은 위라클이다. 저자는 다치고 나서 오히려 일상의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과거에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기적과도 같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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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그린 그림을 액자로 맡겨두었는데 마침 이날 찾게 되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을 그리는 인물화는 웬만큼 잘 그려서는 그렇게 잘 그렸다는 소리를 듣기 기 쉽지가 않다. 사람마다 어떤 대상을 보는 데 있어서 관점의 차이가 있을뿐더러 좋아하는 신체의 부위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느낌이 좋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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