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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3. 2024

욕망의 토끼 (Rabbit of Desire)

간대신에 맥문동을 찾아 나선 서천 장항 맥문동 꽃축제 속 토끼 

일반적으로 간이 안 좋으면 자연스럽게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간 때문이야~라는 어떤 제약회사의 문구가 아니더라도 맥문동은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하기도 한다. 맥문동은 보통 뿌리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항암효과나 폐 건강, 당뇨예방, 뼈 건강, 자양 강장등에 효과가 있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과다하게 복욕할 경우 위장장애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서천의 장항이라는 곳은 서천이기도 하지만 마치 논산과 강경 같은 느낌의 차이가 있는 지역이다. 장항은 과거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곳이다. 장항에는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산림욕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하는 장항 맥문동 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8월 23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뜻한 날이 지속이 되고 있다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난다. 너무나 따뜻해서 몸의 움직임이 느려질 예정이다. 개막 첫날에는 이곳에서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식전공연, 군립예술단 주제공연, 배우 김응수와 가수 송창식·정훈희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맥문동은 보랏빛 꽃이 특징이기 때문에 보랏빛 꽃의 향연을 장항에서 볼 수가 있다. 축제장에는 디퓨저 만들기 등 29개 맥문동 특화 체험프로그램과 수제 생맥주 등 18개 먹거리 부스도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에 몇 곳의 부스를 방문해 보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로마세러피, 해변쉼터, 자연 힐링 요가, 핫스폿 버스킹, 야외도서관, 사진전시회 및 맥문동 노리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선은 시원한 음료만 생각이 난다.  

아이마을이라는 이곳에서는 만드는 대표적인 음료는 맥문동 에이드를 비롯하여 맥문동 요거트 파르페, 미숫가루 폼 라테등이다. 아침을 먹고 오지 않아서 그런지 미숫가루가 먹고 싶어졌다. 신기한 것은 미숫가루를 사 오면 집에서는 잘 안 먹는데 나오면 왜 먹고 싶어 지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이 들어간 미숫가루를 잘 섞어서 잘 먹어본다. 더위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맥문동 축제이니만큼 모든 것이 맥문동과 관련된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늘은 조금 건강해졌으려나. 

즐거운 체험이 있는 부스에서 맥문동과 함께하는 키링&디퓨져 만들기 체험을 해본다. 디퓨터도 넣어보고 키링도 만들어본다. 기본적으로 맥문동의 색에 어울리는 보라색이 베이스가 되어 욕망의 토끼라고 할 만큼 다양하게 캐릭터를 만들어보았다.  

 매일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축제는 ‘2024 맥문동 보랏빛 멜로디’의 성대한 향연은 둘째 날 재즈페스타, 셋째 날 트롯페스타 등의 공연과 함께 오는 27일 화요일 맥문동 꽃밭 건강 걷기 대회도 열리게 된다. 

예전에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이곳은 농어촌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운영되기도 하는데 물레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그릇이나 화분 등을 만들어볼 수가 있다. 요즘에는 이렇게 받아오는 화분에 나름 식물을 키우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고기구이나 다양한 요리에 가미를 할 수 있는 소금을 만들어볼 시간이다. 다양한 허브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갈아서 만들어본다. 이런 만드는 체험을 할 때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 

직접 골라서 갈아서 만들어보니 향이 제법 괜찮다.  문헌에 의하면 향신료가 조미료로 보급되기 전 약재로 쓰인 것은 동서양에 공통되는 일로 대표적인 향신료는 곰이 먹었다는 마늘이 그 주인공이다. 

서천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카페 등을 운영하는 곳에서 부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좋은 글귀와 그림 그리고 푸른 송림이 있는 공간에서 정말 더웠지만 맥문동 꽃이 연주할 것 같은 멜로디를 흥얼대면서 돌아다녀본다. 

이제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음껏 여름을 느끼고 더위를 먹어가면서 돌아다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가는 무더운 여름이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곳 서천 장항 송림 산림욕장으로 나오면 된다. 무더위와 맥문동의 매력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뭘 먹을지는 취사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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