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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5. 2024

서해의 끝 팔봉산

올 때까지 오지 않는 지점을 향해가는 서산의 풍광들

사람이 가진 비범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탁월함과 비범함은 비슷하면서 다른 측면이 있다. 사람들은 다른 것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발버둥 치기에 사람은 비참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 이유를 가지고 살아간다. 살아있는 이상 시간 위에 서 있게 되고 삶은 자연스럽게 시간의 변덕 속에 어떨 게든 살아가게 된다. 

서산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중에 감자가 있다. 서산의 감자를 맛보기 위해서는 서산 팔봉산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태안반도 서편에 위치한 해발 364.4m의 산으로 산의 명칭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와 멀리 보이는 서해 바다가 절경이며 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이 정도 해발고도에서 이런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은 주변에 시야가 막힐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산은 남동쪽으로 금강산(316.1m)과 이어지며, 주변에는 구도항, 팔봉갯벌체험장 등이 있다. 팔봉산 감자는 가로림만의 해풍을 맞고 자라 포슬포슬하고 맛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보기 좋은 곳에 해발 361.5m의 팔봉산 3봉 정상부에 24.5㎡의 공간과 계단, 안전 난간을 만들었다. 암석으로 이뤄진 1봉과 3봉에서만 가로림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산의 명산인 팔봉산은 1봉에서 8봉까지 이어지는 수려한 숲길을 갖추어두었다.  

올해도 서산 팔봉산에서는 감자축제가 6월에 열렸다. 역사를 많이 본 덕분인지 몰라도 어떤 먹거리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지역도 있다. 감자는 아일랜드를 연상케 한다.  

아일랜드는 역사 속에서 잉글랜드에게 많은 피해를 입었었다.  아일랜드가 당시 영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면서 감자 농사 이외의 산업이 모두 파괴됐고, 빈곤층이 늘어나 조그만 경제적 충격에도 취약해지면서 거의 유일한 식량원이었던 감자의 기근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죽음을 맞이했다. 

한국에 감자가 들어온 것은 1824년이었다. 올해로 200주년이 되었다. 감자는 부실한 것이 아니라 포실할 뿐이라고 한다. 삶아도 먹고, 쪄서도 먹고, 밥에 넣어 짓기도 하고 오븐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등 조리법이 다양한 감자는 반지의 제왕에서 샘 겜지가 엄청나게 선호하는 먹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시간도 빨리 흘러간다. 영화배우 강수연이 뇌와 관련된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2년이 지났다. 감수연은 영화 감자에서 배역을 맡기도 했었다. 영화 감자에서 강수연을 맛있게 감자를 먹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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