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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술상전어는 다르다.

술상항의 여름 햇 전어는 특히 부드럽고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매년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식재료들은 나오지만 올해에는 조금 더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멀리 남해에서 가장 먼저 전어가 나오는 곳은 바로 하동군이다. 진교면에 가면 술상항이라는 곳에서 전어를 판매하는데 술상어민회 회원이 당일 직접 잡은 싱싱한 전어를 잡아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썰어서 내놓는 곳이다. 이곳이 개장한 것이 지난 7월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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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술상항의 여름 전어는 깨끗한 노량 앞바다와 사천만의 민물이 합류하는 거센 조류 지역에 서식해 고기가 쫄깃하고 고소하기로 유명하다. 여름 햇전어는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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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와 달리 남해바다는 밀물인지 썰물인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지켜봐야 한다. 물이 넘실대는 것이 전어가 싱싱하게 살아 숨쉬기 좋은 남해바다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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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술상항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서 전어를 먹기 위해서는 술상이 차려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포구 방파제는 물고기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 그림이 있으며 약 4km 떨어진 술상리까지는 바다와 바짝 붙은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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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리의 술상항에 집은 몇 채 되지 않지만 마치 술상처럼 동그란 마을 포구에 작은 어선이 수십 척 정박해 있다. 육지의 끝자락까지 와서 전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주말에는 북적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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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날에는 술상항의 앞에 있는 무인도도 한 번 둘러보고 싶다.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작은 무인도인데 중평마을 앞 솔섬은 최근 ‘하동 미라클 해상정원’이라는 관광지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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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을 위해 하동예총과 함께하는 힐링음악회가 오는 8월 30일에 진교면 술상항에서 열린다고 한다. 힐링 음악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고소한 전어와 술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술상을 봐도 좋을 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2017년 12월 처음으로 불을 밝힌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는 천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돛단배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의 이달의 등대에 선정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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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항의 운영시간은 평일과 주말 및 공휴일 9시~오후 6시이며, 10월 말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판매가격은 생물 kg당 1만 1000원, 전어회 kg당 1만 4000원, 전어구이 1 접시당 1만 8000원~2만 원으로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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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가 다른 항구보다 더 크고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냥 느낌일 뿐일까. 왠지 더 고소할 것 같은 것은 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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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항의 전어는 맛이 고소하고 전어를 굽는 고소한 냄새에 집아간 누군가도 돌아온다고 하는데 아직은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평화로운 호수의 느낌과 낭만적인 어촌마을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하기에 좋은 가을초입에 유럽분위기도 만끽해 보고 며느리 전어길도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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